의학·과학 건강

심장 초음파 이용해 ‘에크모’ 성공적 제거.. 결정 예측인자 규명 [주목해야 할 신의료 기술]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17:06

수정 2021.06.10 17:06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다래·양정훈 교수(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다래·양정훈 교수(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중증 심부전이나 심인성 쇼크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삽입한 '에크모(체외막 산소 공급장치)'를 심장 초음파를 사용해 성공적으로 제거(이탈)하는 예측인자를 규명했다. 성공적인 에크모 제거를 예측할 수 있어 심인성 쇼크 환자·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방향 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정맥 에크모는 체외막 산소화 장치로,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펌프를 통해 정맥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의 동맥을 통해 몸 안에 넣어주는 역할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심인성 쇼크 환자에게 주로 쓰인다.

심장초음파는 에크모 제거를 위한 준비 상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관리에서 에크모의 장기 유지시에는 기계 관련 합병증의 확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심기능이 충분히 회복되는 시점에서 조기에 제거를 고려해야한다.
하지만, 심기능의 회복이 이루어지기 이전 시점에서의 에크모 제거는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에크모 제거 타이밍을 잡는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다래·양정훈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심인성 쇼크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에크모 치료를 받았던 환자 79명을 추적, 분석했다 .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에크모 유량을 점차 감소시키면서 최소 유지 유량 시에 좌심실(LV) 수축 기능에 주로 초점을 맞췄으나, 실제 유량 감소 시도 중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반복적인 혈류 변화로 인한 혈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량을 점차 감소시키는 전통적인 제거 방법의 한계점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에크모의 유량 감소 없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심장초음파를 사용하여 성공적인 제거를 예측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심장초음파 검사는 에크모 치료 시작 후 3일(평균: 1~6일) 동안 중앙 에크모 유량 3.2l(범위 3.0~3.6l/min)에서 수행됐고 우심실-폐동맥 결합(RV-PC coupling) 지표를 측정해 우심실과 폐동맥의 기능과 상호작용에 대해서 평가했다.


연구팀은 앞서 우심실-폐동맥 결합(RV-PC coupling) 지표3가지를 사용해 에크모의 성공적인 제거를 예측하고자 했고, 유량 감속의 위험이 없는 간단한 방법임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운 예측 성능을 보여줬다.

김다래 교수는 "에크모 유량 감소 없이 우심실의 기능과 폐동맥과의 조화를 평가하여 성공적인 에크모 제거를 예측할 수 있어 심인성 쇼크 환자/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방향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크모는 2003년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운용된 이래 2000년대 후반 국내 주요 병원에 널리 퍼졌으며 2014년에는 중환자의학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교수들로 구성된 '다학제 에크모팀'을 출범해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력을 갖추고 국내 중환자 치료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홍석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