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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성장 기대감 꺾이자… 韓 장단기 금리차 다시 줄어들었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7:32

수정 2021.06.14 17:32

100bp 돌파 한달만에 83bp로
바이든 인프라 투자 규모 축소
美 10년물 금리 하락세로 돌아서
동조화 이룬 韓 장기물 금리도 뚝
美 추가성장 기대감 꺾이자… 韓 장단기 금리차 다시 줄어들었다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국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장단기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며 급등했던 10년물 금리가 떨어진 결과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지난 11일 83.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77.7bp이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경기개선 기대감이 10년물 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지난달 100bp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달 미국 10년물 금리가 주춤하면서 국내 장단기 스프레드도 축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강한 동조화 현상을 이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1일 연 1.6113%였으나 11일 연 1.451%로 16.03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이달 2일 연 2.190%를 기록했으나 11일 기준 연 2.080%로 11.5bp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데는 미국의 경제성장 모멘텀이 축소된 결과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 경제는 6.5~7.0%의 강한 성장이 예상되나 추가적인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법안 규모는 양당 합의과정에서 축소됐다"면서 "인프라 관련 연초 장밋빛 전망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성장에 대한 모멘텀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 기대를 선반영했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하락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미국 10년물 금리가 1.5%를 하회하는 것과 관련, 테이퍼링 공식화가 지연될 가능성에 시장이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강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5%를 하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5월 연달아 미국 비농업고용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면서 "때문에 국채금리에 반영한 테이퍼링 우려를 되돌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BEI)도 축소되고 있다. BEI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을 빼 산출한다.
지난달 6년 여만에 140bp를 넘어섰던 BEI는 이달 11일 124bp로 빠르게 줄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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