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연준,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2023년 2차례 금리인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04:16

수정 2021.06.17 04:17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2023년에 2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2023년에 2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또 금리인상 시기에 관한 시간표도 내놨다.


그러나 금리인상 사전 정지작업인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언제부터 축소하기 시작할지, 테이퍼링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암시도 하지 않았다.

대신 예상대로 제로금리를 비롯해 기존 정책은 동결했다.

기존 정책 동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 간의 회의를 마친 뒤 정책 동결을 결정했다.

월 1200억달러 채권 매입을 지속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 0~0.25%를 유지했다.

반대 한 명 없는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2023년 2번 금리인상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르면 2023년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월에는 적어도 2024년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를 점으로 표시한 이른바 도트플롯이다.

이 점 그래프에서 위원들은 2023년 중에 2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애버딘 스탠더더인베스트먼츠의 부 수석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매칸은 "이는 시장이 원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연준은 이제 금리가 더 이른 시기에, 그리고 더 빠르게 오를 것이고, 2023년에는 2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칸은 "이같은 기조 변화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과 상당히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물가 전망 상향
연준은 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월 예상했던 것보다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 전망치 대폭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곧 사라질 것이라면서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이어갔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채권시장에서도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비록 올해 물가 전망은 대폭 높였지만 장기 전망은 목표치 2%에 수렴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달라진 기조
그러나 이전과는 기조가 확실히 달랐다.

파월 의장은 경제 재개에 따른 일부 역학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물러섰다.

연준은 경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7%로 높여 잡았다. 반면 실업률 전망치는 3월에 전망했던 4.5%를 고수했다.

연준이 FOMC 뒤 발표한 성명 문구도 이전과는 달랐다.

지난해 이후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엄청난 인적·경제적 고통을 미국과 전세계 전역에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표현해 왔다.

그러나 16일 성명에서는 대신 팬데믹에 대항해 적극적인 백신접종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은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들이 강화됐다.
팬데믹으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부문들이 여전히 취약하기는 하지만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한편 연준 FOMC 뒤 주식시장은 곧바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동부시각 오후 3시 15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가 0.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1%, 0.28% 낙폭을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