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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인수전' 막판변수..신세계, 단독인수 가능성도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6:06

수정 2021.06.17 16:06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뉴스1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한 신세계가 변수를 만났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네이버가 발을 뺄 가능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방식과 지분율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4조원대의 인수금액을 제시, 롯데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본입찰 당시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인수금액 가운데 20%가량을 네이버가 부담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3월 신세계와 네이버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상호협력을 약속한 바 있어 '신세계-네이버 동맹설'은 더욱 힘을 얻었다. 네이버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했다"며 신세계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신세계와 이베이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네이버가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네이버는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신세계가 입찰 과정을 주도하는 가운데 4조원이 넘는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는 네이버가 성장 잠재력이 확실하지 않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당초 20% 가량의 인수자금을 네이버가 충당하기로 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단독 인수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도 "네이버가 불참한다고 해도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나설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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