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쿠팡 강한승 의장 체제로… 국내 투자·일자리 확대 이어간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7:21

수정 2021.06.17 18:41

창립자 김범석 한국 쿠팡 손떼고
뉴욕 상장 법인 CEO·의장으로
강한승·박대준 공동대표 국내 전담
서비스 혁신·공격적 투자 계획
日법인 이어 동남아 시장도 공략
쿠팡 강한승 의장 체제로… 국내 투자·일자리 확대 이어간다
쿠팡 강한승 의장 체제로… 국내 투자·일자리 확대 이어간다
쿠팡의 해외 공략이 강화된다. 창립자인 쿠팡 김범석 의장이 한국 쿠팡에서 손을 떼고 글로벌 시장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쿠팡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사내이사를 사임했다. 앞으로 김 의장은 뉴욕 상장 법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 의장으로 전체적인 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전망이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쿠팡은 지난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올렸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은 박대준, 강한승 공동대표가 전담하고, 기술개발과 노무 부문은 전 부사장과 유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지난해 7월 쿠팡에 합류한 전 부사장은 구글, 우버 등을 거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다. 쿠팡에서는 로켓배송 고도화 업무를 전담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의 국내 안전관리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9월 쿠팡으로 옮겨왔다.

김 의장의 사임으로 자리가 빈 이사회 의장은 강한승 대표가 맡아 기존의 혁신 서비스는 물론 지역 투자와 고용 확대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한승 의장은 "지난 10년 동안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창출했고, 배송인력 직고용 등으로 택배물류업계 근로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은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이달 초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일본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일본법인 CP재팬을 설립하고, 인력 확충과 서비스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최고운영책임자, 물류 관련 인력 등을 채용하고 있어 동남아 시장 공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올해 쿠팡의 물류센터 누적 투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은 이날 부산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총 2200억원을 투자, 17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부산 강서구에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3월 전북, 4월 경남, 5월 충북도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발표된 국내 투자계획이다. 그간 발표한 누적 투자금액은 1조200억원을 웃돌고, 직접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9500여명에 이른다. 물류센터 건물들의 연면적을 합치면 70만㎡를 넘어선다. 7000㎡ 넓이의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규모다.

부산물류센터가 건립되면 3000개 이상의 직접고용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지난해 국내 민간부문에서 가장 많은 신규 일자리(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를 만들어냈으며, 연령과 성별에 따른 고용 격차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은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인 부산물류센터를 유통산업에 IT기술을 융·복합한 첨단물류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물류센터는 수출·입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 진출에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신항만과 인접한 부산물류센터는 입지적 강점이 뛰어나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상공인들의 사업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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