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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1억 더 오를 것" 노선 확정에 들썩이는 인덕원역 일대 [GTX-C, 현대건설 품으로]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21:36

수정 2021.06.17 22:22

신설 기대감에 매물 거두기도
청량리역 주민들은 "완행열차냐"
왕십리역 신설계획 철회 요구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주민들 반발
경기도 양주 덕정~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을 건설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역 유치가 확정된 지역과 실패한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가 역으로 제안한 인덕원역과 왕십리역 등의 인근 집값은 이미 노선 유치 가능성에 급등한 상태지만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덕원역 호가 1억 더 오를 것"

17일 정부가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확정하자 왕십리역, 인덕원역 일대 주민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왕십리역 인근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GTX-C 노선 신설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역 신설이 확정되면서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덕원역 인근의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GTX 역 신설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들은 얼마에 집을 내놔야 하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며 "역 신설이 확정되고 주말 사이 호가가 최대 1억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왕십리역 신설을 반대해온 청량리역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 인근 주민들은 노선계획상 2.3㎞ 거리의 왕십리역이 추가될 경우 청량리역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GTX-C 역 신설 가능성으로 청량리동 일대 집값이 작년 6월 3.3㎡(1평)당 2475만원에서 올 6월 2986만원으로 20% 넘게 올랐는데, 입지가 더 좋은 왕십리역에 GTX가 개통하면 청량리 집값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량리역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왕십리역이 신설되면 '급행철도'라는 건설계획의 취지와 맞지 않다"며 "왕십리역 신설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록수·의왕역 추가 정거장 될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서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지만, 안산 상록수역과 의왕역 등의 추가 정거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안산시는 GTX-C 노선을 안산까지 연장할 경우 역사 확충비용 등 최대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추가 사업비를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노선 연장을 추진해 왔다. 지난 10일엔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를 찾아 노선 연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다만 기존에 상록수역을 제안했던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의 탈락으로 안산시 내 다른 역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당초 제안서에 상록수역을 포함하지 않았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중앙역 등 다른 역을 정거장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정부와 사업자 간 논의에서 안산시의 사업비 부담을 비롯한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의왕역의 추가 정거장 지정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의왕역 인근에 그룹사 부지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미 의왕역 인근 집값은 호가가 1억원가량 오른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의왕역, 현대차그룹 GBC 부지 등을 고려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 가운데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통과를 반대해온 집주인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지하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GS건설은 은마아파트를 우회해서 통과하는 방안을 제안서에 담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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