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이준석 나비효과… 25세 청년비서관, 0선 정무비서관 나왔다 [청와대의 인사 파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1 19:47

수정 2021.06.21 19:47

청년 박성민·정무 김한규
교육 이승복 비서관 임명
2030 민심 되돌리기 나서
박성민 청년비서관
박성민 청년비서관
김한규 정무비서관
김한규 정무비서관
이승복 교육비서관
이승복 교육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20대' 청년비서관과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40대' 정무비서관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현 정부에 등 돌린 2030 청년 민심에 다가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현상'으로 확인된 세대교체 바람에 부응하며 여권에도 변화의 계기를 모색해보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무비서관에는 김한규 전 민주당 법률대변인을, 교육비서관에는 이승복 현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각각 발탁했다.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민주당 청년대변인, 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 더혁신위원회 위원,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최연소 비서관이다.

20대 비서관의 파격 발탁은 청년층 끌어안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앞서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이철희 정무수석이 주재하는 청년TF를 출범시켰고 조만간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MZ세대' 청년비서관을 깜짝 발탁해 소통 의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년비서관실은 정무수석실로 이동하게 된다"며 "청년과 더 많이 소통하고, 협력도 강화하고, 그러면서 청년정책 조정 업무를 더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청년 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 직제개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한규 신임 정무비서관은 제주 대기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사법고시 41회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으며, 지난해 총선 때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법률대변인으로 활동했고,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다.

김 비서관은 현 정부 청와대에서 임명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첫 정무비서관이다.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비서관에 사실상 정치 신인을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당과 관련해서 굉장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고, 그래서 정무적인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대 당 대표 선출이라는 국민의힘 변화에 발맞춰 내부 쇄신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승복 신임 교육비서관은 전주 영생고를 거쳐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교육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대변인, 대학지원관, 정책기획관을 거쳐 교육안전정보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비서관에 대해 "교육정책, 학교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은 교육행정 전문가"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며 교육정책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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