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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 내 팔에 얼음덩어리 '오십견' 녹이는 한방 치료법은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3 06:00

수정 2021.07.23 06:00

[자생력에 답이 있다] 내 팔에 얼음덩어리 '오십견' 녹이는 한방 치료법은


[파이낸셜뉴스] # 30년간 치열하게 교편을 잡고 살아온 K씨(55). 교사들의 대표적인 직업병인 오십견이 슬그머니 찾아왔다.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독이 됐다. 어느 순간 잠자리가 불편해지고 타는듯한 통증과 함께 어깨 회전반경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판서가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나서야 치료에 나섰다. 남들 따라 동네 의원을 찾았지만 통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힘든 삶을 살아가는 K씨. 비수술 접근법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그에게 어떤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을까.
20~30년 경력의 교사들이 겪는 대표적인 직업병이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이다. 하루 몇 시간씩 팔을 들고 수십년간 판서를 하면서 어깨에 피로가 쌓인 결과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오십견은 무리한 어깨 사용과 관절 퇴행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 외에도 팔을 많이 쓰는 요리사나 목수, 주부에게도 오십견은 흔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초기 오십견을 어깨 뭉침이나 결림 정도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다는 점이다. K씨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초기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어깨 통증과 함께 뻣뻣하고 굳는 느낌이 든다면 오십견일 수 있다. 특히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만세' 동작이 어려워진다. 이 밖에도 일상에서 옷 갈아입기와 머리 감기 등이 어깨 통증으로 힘들어지면 오십견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일 수 있다. 관련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한방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녹여내듯이 오십견을 치료한다. 이를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가 실시된다. 먼저 어긋난 어깨 관절과 주변 근육을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어 기혈 순환 촉진에 효과적인 침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특히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어깨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빠르게 제거하고 어깨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주변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을 복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만약 어깨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자생한방병원의 응급침술인 동작침법(MSAT)이 실시된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침을 통증 부위에 놓은 상태에서 환자 어깨를 움직여 관절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동작침법의 효능은 세계적인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인 'PAIN'에 소개돼 그 유효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의 통증 완화 효과는 진통제보다 5배 이상에 달했다.

조급한 마음에 수술적 접근법으로 오십견을 치료하려는 분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아울러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어깨 관절의 기능 범위가 줄지 않도록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라는 격언처럼 오십견 치료에 나선다면 충분히 여유를 갖도록 하자. 치료가 시작되면 차도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천천히 좋아진다는 믿음으로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걸려도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잡아야 오십견에서 해방될 수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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