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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황희 "韓선수에 후쿠시마산 먹지 말라? 그런 지시 없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4 21:04

수정 2021.07.24 21:04

도쿄 방문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日기자, 韓선수단에 후쿠시마산 보이콧 지시했나 
황희 장관 "그런 지시는 한 적 없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올림픽 미디어프레스센터(MPC)를 방문했다.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올림픽 미디어프레스센터(MPC)를 방문했다.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 정부 대표로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일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한국 선수단에 후쿠시마산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 한국 정부 방침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한국 정부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 고토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도통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장관은 한국 측의 급식센터에 대해 "올림픽 때마다 매번 운영하고 있다"며 "(선수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식센터가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문화, 스포츠 행사를 통해 "(한일 양국)국민들이 화해와 공감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일본 도쿄 헨나 호텔에 마련된 한국 대표팀 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일본 도쿄 헨나 호텔에 마련된 한국 대표팀 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한국 선수단의 급식센터 운영은 일본 내에서 과도하게 부각된 면이 크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포함해 베이징(2008년), 런던(2012년), 소치(2014년) 등 최근 6번의 올림픽 모두 별도의 급식센터를 운영해 선수들에게 한식 밥상을 제공해 왔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는 급식센터는 없었으나 영양사와 조리사를 파견해 선수들에게 한식 특식을 제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들은 지난 15일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이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급식센터에서 간식 등을 준비해 지원하고, 선수촌 음식을 못 먹는 선수들이 나올 경우 도시락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라며 "선수들한테는 회 등 후쿠시마산 음식으로써 걱정스러운 음식은 안 먹는 방향으로 권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집중 보도하며, 한국이 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의 안전성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원전 폭발 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 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어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으며, 자민당 극우인사인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회장은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미국 선수단도 별도로 식자재를 공수해 왔으나 한국 선수단이 후쿠시마산의 안전성 문제를 부각시켰다는 부분만 집중 거론하는 모양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에서는 동일본대지진 재해지인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등 3개 지역 및 도쿄도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이용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수산물 등 후쿠시마산 식재료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국가의 선수들 역시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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