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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도 메타버스 탄다.. 5년내 사업 중심축 대전환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5 18:01

수정 2021.07.25 18:01

저커버그 "인터넷의 후계자"
VR 개발사 오큘러스 인수 등
메타버스 관련기술 집중 투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가상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빅테크들이 노리는 대표적 가상 분야 사업은 암호화폐로 불리는 가상자산과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다.

페이스북은 향후 5년내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분야로 사업전환을 선언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웹사이트인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메타버스(가상공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많은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비전"이라며 "이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거나 더 나아가 업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을 뜻한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으로 제페토와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 등이 있다.

저커버그는 "이제 '작고 빛나는 사각형(휴대전화)'을 통해서만 살 필요가 없다"며 "그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단순히 콘텐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 스스로를 구체화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는) 2D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꼭 할 수 없었던 춤, 피트니스 등 다양한 경험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가장 명확한 형태의 존재감을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또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PC, 모바일 기기, 게임 콘솔 등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VR 기술을 통한 이상적인 일터를 만드는 '인피니트 오피스'도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은 VR 제품을 개발하는 오큘러스 인수에 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아마존도 메타버스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인 홀로렌즈(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고 있다. 트위터도 메타버스 사업 진출이 빨라질 전망이다.

빅테크 업체들의 가상자산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은 전일 구직광고를 통해 "아마존 결제팀이 디지털 화폐 및 블록체인 전문가를 고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에 영감을 받았고, 이것을 아마존에 어떻게 구현할지 탐구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가 빠르고 저렴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믿으며 가능한 한 빨리 아마존 고객에게 그 미래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장에서 비트코인 친화적 발언을 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전자상거래, 구독을 비롯해 후원하기(Tip Jar) 등 트위터의 제품 및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결합할 경우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잭 도시는 비트코인이 인공지능(AI), 분산과 함께 트위터의 미래를 이끌 3대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그가 트위터 서비스에 비트코인을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자로 알려졌지만, 트위터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그동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제품 확장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기본 통화'가 될 수 있는 최상의 후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그가 운영하는 결제서비스회사 스퀘어를 통해 분산금융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유명 래퍼 제이지와 함께 236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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