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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특화망 스마트 공장에서 꽃 피운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8:47

수정 2021.07.26 18:47

사람 대신 카메라가 병 분류 등
제조업 자동화 분야 성과 '뚜렷'
정부, 5G 기술 생태계 조성 목표
28㎓·6㎓ 이하 주파수 동시 공급
5G특화망 스마트 공장에서 꽃 피운다
#. 1분에 약 1100병의 주류를 생산하는 주조업체 공장. 재활용 병을 활용해 주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병이 자사의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현재는 사람이 병을 분류하는데 1초에 약 60병 정도가 처리된다. 하지만 5세대(5G) 특화망을 적용해 카메라가 병을 식별해 기계가 분류하면 작업효율이 몇배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특화망은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5G 특화망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간이 토지나 건물 등 제한된 구역에서 소규모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는 5G 특화망 활성화를 위해 28GHz 주파수 대역과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공급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9월 말까지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을 위한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10월부터 한달간 주파수 할당공고를 거쳐 11월 말경 주파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앞서 5G 특화망 정책을 도입한 일본, 독일의 경우 5G 기술의 활발한 활용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고 시장 확대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한국도 5G 특화망 정책이 잘 정착한다면 5G 기반의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공공 분야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함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와 탄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5G 특화망이 주류가 될 것으로 꼽히는 분야는 스마트 공장을 앞세운 제조업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발표한 '특화망 서비스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특화망 구축 사례 가운데 24%가 제조업이 차지했다. 이어 교통 23%, 석유·원유·가스16%, 공공 15% 등의 순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서비스를 위한 특화망의 43%가 시험단계를 지나 상용 운용 단계에 있다. 기술 방식으로는 5G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제조업이 현재 특화망을 선도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세부 응용 분야는 자동화로 33%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스마트 공장과 같은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5G가 정착할 수 있도록 5G 특화망 정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특화망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C&C, 네이버, 삼성SDS 등을 포함한 20여곳의 기업이 5G 특화망 수요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5G 특화망으로 화성, 평택 등 반도체 사업장에 5G 특화망을 구축해 스마트 공장을 실현하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황승훈 5G포럼 주파수위원장은 "5G 특화망 구축이 다양한 산업에서 진행되면 오는 2036년에는 장비 공급사의 5G 특화망 매출이 일반 이동통신망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5G 특화망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은 (5G 특화망 사업이) 그만큼 활성화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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