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우리가 우리 도시락 먹는데 왜?"..日 의원 “이건 모욕, IOC에 항의해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0 05:10

수정 2021.07.30 17:01

겐바 고이치로 중의원 “(방사능 우려)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진종오 선수가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도시락 / 사진=진종오 인스타그램 갈무리
진종오 선수가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도시락 / 사진=진종오 인스타그램 갈무리

겐바 고이치로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 / 사진=fnDB
겐바 고이치로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 /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2020 도쿄올림픽 기간 중 한국 선수단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공받는 도시락을 먹는 데 대해 일본 국회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해야 한다며 딴지를 걸고 나섰다. ‘후쿠시마 방사능 식자재 도시락’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질 우려에 국산 식사재로 한국 인력들이 만드는 것에까지 시비를 건 것이다.

30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일본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후쿠시마(福島)현을 지역구로 둔 중의원 ‘겐바 고이치로’ 입헌민주당 부대표는 한국 팀이 별도 식사 시설을 마련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후쿠시마 식품을 피하고자 한국 팀이 별도 식사를 하고 있고, 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꽃다발에 방사능 우려가 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산지가 표시되지 않고, 안전성에 대한 설명도 없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모욕적”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이어 그는 “후쿠시마현 상품은 철저한 모니터링 검사를 통해 100% 안전한 것만 밖으로 나간다는 점을 정확히 밝혀 달라”며 “소문이 더 확산되기 전에 IOC에 항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겐바 의원은 한국에 대해 “나도 여러 가지로 마주 대한 적이 있으나 여러 평가나 지적이 있다”라며 “감정이 우선한다거나 과학적·합리적 사고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 사진=뉴시스(대한체육회 제공)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 사진=뉴시스(대한체육회 제공)
더한 인물도 있었다. 후쿠시마 안전사고 재생총활담당상인 히라사와 가쓰에이 일본 부흥상(장관)은 “후쿠시마산이라고 확실히 알린 후 선수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원산지 표시 대처가 지금으로선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조직위가 ‘부흥올림픽’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좀 더 확실히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방사능 우려라는 잘못된 소문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이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 대신에 선수촌 인근 헨나호텔을 통째로 빌려 급식지원 센터를 마련했다.

센터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와 조리원 14명 등 16명의 조리단 및 체육회 지원 인력 8명,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 대행사 직원 4명 등 총 28명으로 구성됐다.
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에 공급할 방침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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