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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상장 첫날 체면구긴 '로빈후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0 08:11

수정 2021.07.30 08:11

로빈후드 앱 - 회사 홈피 갈무리 /사진=뉴스1
로빈후드 앱 - 회사 홈피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상장 첫날인 29일(현지시간) 체면을 구겼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로빈후드는 공모가인 38달러에서 거래되기 시작해 8.4% 떨어진 34.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8달러의 공모가도 희망 가격대의 최하단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첫날 시가총액은 291억달러(약 33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인투자 열풍 속 '중개수수료 제로'를 내세우면서 폭풍 성장했던 로빈후드로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로빈후드는 올들어서도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열풍이 불면서 덩치를 더 키웠다.


지난해 연간 745만달러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로빈후드는 지난 3월 기준 고객 계좌 수 1800만개로 전년 동월보다 150% 이상 폭증했다. 올해 2분기에는 고객 계좌가 225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그럼에도 이번 상장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은 고평가 우려가 큰 데다 증권감독 당국의 조사에 따른 규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연초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을 대상으로 전쟁을 선포한 '게임스톱' 사태 당시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함으로써 사실상 헤지펀드를 도와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여부 조사에 나선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지검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증권사들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또 로빈후드는 지난달 말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잦은 서비스 중단 사태와 고객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이 기구 사상 최고액인 7000만달러의 벌금(배상금 포함)을 부과받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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