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후판가 인상에 발목...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손실 4379억원(종합)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0 16:17

수정 2021.07.30 16:19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예상분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며 올해 2·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30일 올해 2·4분기 매출 1조7155억원, 영업손실 43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수주한 상선의 건조물량 증가로 1·4분기(1조5746억원)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적자는 지속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1·4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철강사들이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선용 후판 소비량 증가 등을 이유로 하반기 강재가 큰 폭 인상 제시했다"면서 "하반기 강재가 인상 요인에 따른 원가 증가 예상분 3720억원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2·4분기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3조4000억원 대비 6000억원 개선됐다.
이는 아틱(Arctic)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및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선수금 입금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이후 8년째 적자가 이어진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5대 1의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가 진행중이며 다음달 10일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감자가 마무리되면 자본금이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고 자본잉여금의 증가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7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74%인 67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하반기 계획된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 준비 등 남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주주가치 및 회사의 지속가능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ESG전략과 주요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행을 관리 감독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ESG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환경, 안전, 준법 경영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 조선소 구축을 목표로 ESG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ESG위원회는 △친환경·고효율 제품개발 선도 △탄소중립 조선소 운영 △안전·인권 경영 △상생 경영 △준법 경영 △대외협력 강화를 6대 실천전략으로 정하고 내부에서부터 외부 공급망, 고객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ESG경영 체계 확립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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