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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에 미 신규 백신접종 급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1 02:03

수정 2021.07.31 02:03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시 보건국장 데이브 촉시가 27일(현지시간) 브롱크스의 리먼고등학교 백신 접종소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시 보건국장 데이브 촉시가 27일(현지시간) 브롱크스의 리먼고등학교 백신 접종소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델타변이 확산세 속에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증상자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하루 1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추산도 나왔다.

ABC뉴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데이터 책임자인 사이러스 샤파의 트위터를 인용해 29일 하루 동안 백신을 맞은 미국인들이 85만7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29만여명은 백신 2차 접종자였고, 56만3000명은 신규 접종자였다.
신규 접종자는 지난 1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샤파에 따르면 미 성인 인구의 69.6%인 1억9000만명 이상이 현재 백신을 최소 1차례 이상 맞았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두려움이 백신접종 확대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세계에서 410만명, 미국에서 61만2000여명에 이른다.

델타변이로 팬데믹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하원에 제출한 대외비 보고서에서 델타변이 감염력이 홍역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면서 백신접종,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12세 이상 인구의 57.7%가 백신을 완전접종한 미국이지만 델타변이 확산 속에 신규 감염은 빠르게 늘고 있다.

CNBC는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7일 이동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만7000명 수준이라면서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53% 급증한 규모라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청(FDA) 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브 박사는 그러나 실제 신규 감염자 수는 하루 1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틀리브 전 청장은 "델타변이가 백신을 맞은 이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고, 이들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예 없다"면서 "청년들의 경우에는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무증상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의 경우 무증상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은 젊은이들이 더 많다면서 청년들 사이에 델타변이가 물밑에서 심각하게 퍼지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내 신규 확진 최고 규모는 1월 8일 기록한 하루 평균(7일 이동평균 기준) 25만1000명이었다.

이후 백신 접종 확대 속에 신규 감염이 급격히 줄었지만 최근 수주일에 걸쳐 신규 감염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고틀리브는 코로나19 감염 상당 규모가 보고되지 않고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 검사가 팬데믹 초기와 달리 이제는 시들해진데도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가 지난해만큼 원활하지 않고, 무증상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 규모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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