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매물 사라진 서울 아파트.. 1년새 매매 80% 줄었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2 18:35

수정 2021.08.02 18:35

7월 2076건… 2년반만에 최저
전월세거래는 처음 1만건 붕괴
매물 사라진 서울 아파트.. 1년새 매매 80%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거래 모두 씨가 마르고 있다. 복잡해진 세금과 실거주 요건 등 불필요한 규제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 와중에 집값은 꾸준히 오르면서 추가 차익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그나마 나오는 매물들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게 추세가 됐다.

2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076건으로 2019년 2월 이후 2년반 만에 가장 적었다. 7월이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역대 7월 수치와 견줘도 현저히 적은 숫자다.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만665건으로 1만건이 넘었고, 2019년 7월에도 8838건으로 올해보다 4배 이상 많았다. 2018년 7월에는 7041건,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7월에는 1만4947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거래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643건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만건 밑으로 내려간 건 처음이다.

반면 이 기간 증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전국에서 10만건 넘게 아파트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이 기간에 2만3749건의 증여가 이뤄졌다. 세금을 중과하면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증여를 통한 '부의 대물림'만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대폭 상향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을 늘린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물잠김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보유세와 양도세를 중심으로 세제가 복잡해지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포함한 어떤 거래활동도 하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매매 대신 증여가 폭증했는데, 이 경우 5년의 실거주 요건이 더해지기 때문에 또 다른 매물잠김을 부채질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월세 거래 실종은 임대차3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 팀장은 "전월세는 지난해 임대차2법 통과 이후 실거주 요건 등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집을 비워두는 등의 비효율이 발생하며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3법으로 시장에서 매물이 줄어들기도 했고, 매매건수와 상관관계도 높아 더욱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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