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체 확진자 20%가 최근 한달새 발생… 거세진 4차유행 [잡히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4 18:36

수정 2021.08.04 18:36

신규확진자 29일째 1000명대
4단계 3주차에도 방역 안먹혀
40∼50대 위중증환자도 증가
델타변이 검출률 지난주 61%
전체 확진자 20%가 최근 한달새 발생… 거세진 4차유행 [잡히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달 가까이 일일 신규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며 이 기간에만 4만238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4차 유행 한달 동안 5명 중 1명이 감염된 셈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어 4차 유행 확산세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이어 비수도권까지 확산세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7월 7일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9일째 네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 수만 4만2385명. 전체 누적 확진자 중 20.8%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적용 중이지만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주일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934.9명으로 여전히 1000명에 육박한다. 수도권은 4단계 적용 3주차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유행은 진행 중이다. 수도권 확산은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19일째 30%를 넘고 있다. 수도권 방역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여름휴가를 맞아 비수도권 이동이 증가하면서 비수도권으로 유행이 확대되고 있다. 비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2068만건으로, 직전 주 이동량(1억1347만건) 대비 6.4%(721만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비수도권이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4차 유행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재갑 한림대 서울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비수도권이 진정되지 않으면 (유행이) 장기적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0~50대 청장년층 위중증 증가

4차 유행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올 1월 3차 대유행 이후 6개월여 만에 위중증 환자 수는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적은 329명이다. 사망자가 2명 발생해 위중증 환자가 감소한 것이다.

4차 유행이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어 위중증·치명률에 대해 큰 우려가 없었지만 확진자 자체가 많아지면서 위중증 환자 역시 늘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한달 전에 견줘 5.6배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일컫는 중증화율도 같은 기간 2.4배 높아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4차 유행 이전인 6월 2주(6월 6∼12일)와 4차 유행 이후인 7월 2주(7월 11∼17일)의 연령대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을 비교한 결과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40~50대 연령층의 6월 2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20명이었지만, 7월 2주에는 111명으로 5.6배 늘어났다. 유독 40~50대에서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폭증한 것이다.

■델타 변이의 변이 확산 급증

4차 유행 확산 우려는 여전히 높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61.5%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직전 주의 48%보다 13.5%p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검출률 또한 직전 주의 48.2%보다 14.7%p 증가했다. 게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가 2건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약 60% 더 강하고,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전염력이 3배 정도 더 강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수두 바이러스만큼 쉽게 퍼지며 평균적으로 1명의 환자가 8~9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래 코로나19의 전염력은 감기 수준으로 1명의 환자가 평균적으로 약 2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보다 4배 더 심각한 수준으로 발현한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5월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감염자가 지난달 30일 누적 247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조사에서 신규 환자 중 94.8%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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