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AR·VR로 훈련받은 장애인들 취업 성공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09:52

수정 2021.08.24 09:52

ETRI, 장애인 위한 초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핵심기술 개발
바리스타 훈련 받은 발달장애인, 10월에 대기업 카페 취업
대전발달장애인훈련센터 훈련생이 바리스타 가상 직업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TRI 제공
대전발달장애인훈련센터 훈련생이 바리스타 가상 직업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해 장애인들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는 바리스타와 스팀세차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연구진은 향후 장애인 취업률이 높은 직종을 중심으로 직업훈련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능형지식콘텐츠연구실 길연희 박사팀이 개발한 '장애 맞춤 초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핵심기술'이 활용단계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바리스타 가상훈련 콘텐츠는 대전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설치해 직업훈련과 체험에 활용 중이다.

대전센터에서는 대기업과 연계해 현재 훈련생 5명이 바리스타 훈련을 진행 중이고, 10월에는 훈련생 3명을 대상으로 스팀세차 훈련이 계획돼 있다.

특히 바리스타 훈련생들은 올 10월 말 대기업 자회사 채용이 예정돼 있다. 콘텐츠 기술이 실제 고용과 연계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길연희 박사는 "콘텐츠 기술이 재미뿐만 아니라 우리 실생활과 접목되고 생산적으로 활용되는 '사람을 위한 지식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것"아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발달장애인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인 바리스타 및 스팀세차 직종과 관련, 콘텐츠 기술을 개발해 가상직업훈련에 적용했다. 직무 숙련에 필요한 반복 훈련과 단계별, 수준별 훈련이 가능해 실제 고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TRI 연구진이 스팀세차 가상 직업훈련을 위한 VR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스팀세차 가상 직업훈련을 위한 VR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가 만든 기술은 △특수교육 교수법인 중재기법을 콘텐츠에 적용해 맞춤형 가상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중재 콘텐츠 기술 △실제 훈련과 유사한 감각으로 실감나게 가상훈련을 체험하기 위한 실-가상 혼합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이다.

실제, 개발된 기술은 바리스타의 경우, 커피를 만드는 각 과정에서 안내를 받는다. 예를 들면 커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가상 객체를 부딪히면 컨트롤러에 진동이 전해져 쉽고 실감나게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스팀세차도 압력센서를 통해 훈련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자동으로 분석한다. 잘못된 동작을 취할 경우, 실시간으로 음성안내를 제공하고 훈련이 마무리되면 결과를 수치화해 알려준다.

대전발달장애인훈련센터 이현무 센터장도"ETRI 가상 콘텐츠 기술과 센터의 직업훈련 노하우가 접목되어 구인기업이 원하는 수준 높은 산·학연계 훈련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로써 발달장애인에게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직업훈련기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AR·VR 융합 스포츠 콘텐츠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ETRI는 향후 일반인들의 비대면 교육·훈련에도 활용될 수 있는 초실감 가상 교육·훈련 시뮬레이션 콘텐츠 기술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