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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전문직- 공공기관 종사자 대출 한도 줄여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6 10:02

수정 2021.08.26 10:03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과 교사, 공무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대출 상품의 한도를 낮추라고 권고했다. 최근 일반 직장인이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라는 권고 이후 두 번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품별로 한도 조정 계획에 대한 자료를 2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가 급여의 몇 배 수준인지, 한도를 앞으로 어떻게 줄일 건지, 줄이지 못한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담도록 했다.
특히 이번에는 전문직 등의 신용대출 상품 한도를 조정하라는 것으로 은행권은 받아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문직 등에는 신용대출 한도가 일반보다는 높게 적용되는데 이를 낮추라는 권고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은 전문직이나 공공기관 종사자 등을 위한 특별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보통 전문직군은 연봉의 최대 2~3배 수준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 등을 갖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라는 권고 이후에 전문직 대출도 옥죄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과 회의를 한 자리에서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 수준으로 축소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현재 연소득의 1.5∼2배 수준이다. 이미 NH농협은행이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축소(신규 대출)한 데 이어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기의 문제이지만 곧 권고안대로 한도를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 증가율이 10%대로 높은 카카오뱅크도 연소득 이내로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으로 (대출 증가율을) 조절할 게 아니라 한도 조절이나 상품 중단으로 조절하라'는 스탠스로 구두 지도를 했다"고 전하며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해 조정을 하게 된다면, 금리가 아니라 상품 (신규 취급) 중단, 한도 축소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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