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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직접 타보니…이렇게 잘 달린다고?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7 08:18

수정 2021.08.27 08:40

EV6 시승해보니
고속도로서 가속성능 탁월
시내주행에선 안락해
유려한 디자인에 뒷좌석·적재공간 충분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주행 모습. 기아 제공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주행 모습.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지난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시승해봤다. 기아는 EV6에 특화된 대규모 고객체험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 성수'를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EV6를 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유려하다'였다. EV6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했다. 덕분에 먼 거리에서도 EV6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존재감을 뽐낸다.

기아 EV6에 특화된 대규모 고객체험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모습. 기아 제공
기아 EV6에 특화된 대규모 고객체험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모습. 기아 제공

차체는 꽤 큰 편이다.
EV6의 전장은 4680mm, 전폭 188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900mm다. GT-라인과 GT 모델은 전장과 전폭이 각각 4695mm, 1890mm로 조금 더 크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고 축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내. 사진=최종근 기자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내. 사진=최종근 기자

실내로 들어가봤다. 전반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보다는 화려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오닉5는 디스플레이에 흰색 베젤이 들어가 호불호가 갈렸지만 EV6에 탑재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실용성은 높이면서도 고급감을 극대화 했다. 운전대에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자리 잡고 있으며 기어 조작은 다이얼 방식 전자식 변속장치를 채택했다. 전기차지만 내연기관차처럼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시트 포지션은 세단 보다는 확실히 높지만 SUV 보다는 낮은 편이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트렁크 공간. 사진=최종근 기자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트렁크 공간. 사진=최종근 기자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EV6의 뒷좌석 공간도 상당히 넉넉하다. 여기에 등받이 각도 조절도 되기 때문에 성인 남성이 앉아 장거리를 이동해도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EV6는 52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00리터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캠핑이나 차박 등에도 유용해 보였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내. 사진=최종근 기자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내. 사진=최종근 기자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시승을 해봤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롱레인지 4륜구동 모델이다. 전기차지만 일반 내연기관차처럼 크립 모드를 지원한다. 서스펜션은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게 돼 있어 시내 주행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좋은 편이다.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꼼꼼하게 들어갔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여타 기아의 차량처럼 준수한 편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기능이라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내. 사진=최종근 기자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내. 사진=최종근 기자

EV6가 아이오닉5와 가장 다르다고 느낀점은 가속성능이었다. 노멀모드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는데 고속도로로 진입해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실내 무드등이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가속페달 반응이 빨라졌다. 모터가 2개 들어간 4륜구동 모델인 만큼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빠르게 속도가 높아지며 탁월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이전에 시승해봤던 모터가 1개인 아이오닉5 2륜구동 모델은 가속성능이 아쉬웠는데 EV6 4륜구동은 충분한 힘이 느껴졌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매우 빠른 가속이 가능했다. EV6의 최고출력은 239㎾, 최대토크 605Nm 성능을 낸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주행 모습. 기아 제공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주행 모습. 기아 제공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EV6의 장점이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의 회생제동은 운전 시 이질감을 주거나 멀미를 유발하기도 하고 동승자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EV6에는 아예 회생제동을 하지 않도록 설정하거나 단계별로 조정이 가능하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주행 모습. 기아 제공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주행 모습. 기아 제공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꺼려지는 부분은 아직까진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소다. 다만 EV6 롱 레인지 모델에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km(2륜구동, 19인치 타이어) 수준이다.
동급의 아이오닉5 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6km 더 길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4륜구동 모델이었는데 19인치 타이어 기준 최대 441km, 20인치 타이어는 40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아이오닉5 보다는 더 멀리 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직까진 부족한 주행거리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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