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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성장금융 구조혁신펀드, 車부품 '금문산업' 회생에 화룡점정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1 09:44

수정 2021.09.01 09:44

유진운용 PDF, 키움증권 330억 DIP 후순위로 참여
무궁화PE, 유암코 채권 매입 등에 연 회생채무 변제액↓
[fn마켓워치]성장금융 구조혁신펀드, 車부품 '금문산업' 회생에 화룡점정

[파이낸셜뉴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주도 구조혁신펀드가 부산 지역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 '금문산업' 회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 역할을 톡톡히 해 주목된다. DIP금융 파이낸싱(신규자금대여) 투자의 후순위를 맡아 딜(거래)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 주선으로 금문산업에 330억원 규모 DIP금융 파이낸싱이 이뤄졌다.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사모대출펀드(PDF)가 후순위 2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다. 선순위는 신협 5곳이 13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유진자산운용의 펀드는 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2의 출자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의 벤더(협력업체)인 '거양' 관련 DIP금융 파이낸싱을 진행키도 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적이 있는 회생기업은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 대상이다. 매출, 영업이익 증대를 위한 CAPEX(고정자산 구매·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 투자를 하다보면 회생 채무 변제에 여유가 없어 외부 도움 없이는 '악순환'의 고리에 다시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서 2017년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유암코와 함께 DIP금융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리스크 검토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구조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100%가 아닌 탓에 민간 금융사들이 DIP금융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진자산운용은 NPL펀드를 오랫동안 운용, 회생기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넓다"며 "스킨푸드에 50억원 규모 DIP 금융파이낸싱 투자 후 회생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자산운용과 함께 무궁화프라이빗에쿼티(PE)도 금문산업의 회생을 도왔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보유한 채권 27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설득해 채무상환유예를 이끌어냈다. 우리은행의 채권 조기변제 및 일부 채권감면도 성과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DIP 금융 파이낸싱은 금문산업의 채무 미변제 상태를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채무 감면으로 3년 가량 재무유동성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안정적인 매출 및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의 안정적인 시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문산업은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사출 및 도금이 주력이다.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2018년 기업회생 과정을 거쳤으나, 해당 분야의 국내 1위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같은 해 회생절차를 조기졸업 후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도달했다.

현대기아차 주력 차종인 팰리세이드, K8을 비롯해 아이오닉5 등의 외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맞는 ‘라이팅그릴’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 전장제품으로의 확장을 도모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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