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고발사주 사실이면 사퇴하나" 尹 "가정으로 묻지 말라"

뉴시스

입력 2021.09.10 15:54

수정 2021.09.10 15:56

기사내용 요약
"당시 내 처지에 큰 정당에 고발사주 가능한가"
"손 검사 아닌 누구라도 사실이면 대국민 사과"
"김건희 인터뷰, 전화와서 질문하니 답한 실수"
"사건 견적 나오는데 김건희 이렇게 할일인가"
'언론관' '주120시간' '부정식품' 말실수 지적받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9.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9.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사주라는 건 윗사람이 아랫사람, 힘 있는 사람이 힘 없는 사람한테 하는건데, 당시 내 처지에서 꽤 큰정당(미래통합당)을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악의적 공작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수사처 수사에서 사실이 드러나면 국민께 사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만 후보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대신 않고 "가정으로 물으면 안된다"고 맞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금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국민면접에서 자신이 고발 사주의 핵심으로 지목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질문과 윤 전 총장의 반박이 주를 이뤘다.

진 전 교수는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간 고발장이 오간게 출발점인데 거기에 대한 설명이 없이 여당의 정치공작이라하나. 내가 보기엔 국민의힘 내부 일 같은데, 정치공작이라 하면 뭐가 민주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손 검사나 김 의원이 동기니까 통화도 할 수 있겠지만 보도에 나온 고발장 보면 상식적이지 않은 게 한두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줬다는 건 인정하나'라는 진 전 교수의 질문에는 "아니다. 손 검사도 안보냈다고 하고, 고발장 글꼴도 이상하고 '손준성 보냄' 자체도 변형 가능하다고 언론에서 나오지 않나. 검사가 작성한 고발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수사는 증거를 갖고 판단을 하는 거지 감을 갖고 밀어붙이는 게 아니다. (손 검사는) 안줬다하고 (김 의원은) 안받았다 하지 않나"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손 검사가 고발장 초안을 준 게 확인되면 총장으로서 관리 책임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나'라는 김준일 뉴스톱 대표의 질문에는 "확인된다면 손준성이 아니라 어느 검사라 하더라도 제대로 못 살핀건 대국민 사과하겠지만 빨리 조사하라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지시한 정황 증거가 나오면 사퇴할 건가'라고 다그치자 "안했는데 가정으로 해서 답하라고 하면 맞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면접에서도 배우자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비상식적인 수사라고 비판하며 처와의 연관성을 강력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어떻게든 뭘 좀 처와 연결시켜보려고 1년 6개월째 수사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집사람은 뭐가 없다"고 말했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검찰이 관련 회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또 찍어내기 또는 윤석열 죽이기로 보나'라고 하자 "그렇게 밖에 볼수 없다. 수십년동안 내가 수사를 했는데 이런 식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수사를 시작하면 쉬운 말로 '견적'이란 게 있지 않나. 이렇게 수사하는 건 저 자신도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무리한 수사로 많은 사람들을 잡아 넣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김건희씨에 대한 장기간 수사에 대한 비판으로 답을 회피하면서 "적폐수사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법치수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날 면접관들은 윤 전 총장이 고발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으로 도마위에 오른 윤 전 총장의 언론관과 주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등 '말실수'도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논란 모두 오해에서 빚어진 일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인터넷 매체 폄하 논란에 대해 김 대표는 "김건희씨 첫 인터뷰도 뉴스버스가 했다"라며 "불리하면 찌라시인가"라로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에 작은 인터넷 매체를 동원하지 말라고 한 거다. 또 있는대로 보도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씨 인터뷰에 대해선 "인터뷰를 사전에 약속한 것도 아니고 전화와서 이것저것 묻길래 답해 준 거로, 실수해서 말을 좀 한 거다. 주변에서 쓸데없는 소리했다고 이야기들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주120시간 근무 발언에 대해 "IT분야 과로사도 많은 상황인데,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창업주 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 말도 듣고 판단해서 해야는 것 아닌가"라고 조언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유튜브 상에 올라온 국민들의 질문도 소개됐는데, '오늘은 도리도리 안 하네요'라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웃으면서 "벌써 끝났나. 답도 제대로 못해드렸다"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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