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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부장' 둥지 튼 삼성SDI·LG화학 임원들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1 06:00

수정 2021.09.21 06:00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인터배터리 2021'에서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인터배터리 2021'에서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배터리 제조사 출신 임직원들이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로 이직해 역량을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삼성SDI, LG화학 출신 임원급 직원 총 9명이 국내 주요 배터리 소부장 기업에 새 둥지를 틀었다.

21일 한국전지산업협회 소속 상장 회원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근무 이력을 지닌 해당 업체 신규 임직원(2021년 상반기 기준)은 총 9명으로 집계됐다. 삼성SDI 출신 7명, LG화학은 2명이었다.
SK이노베이션 출신은 단 1명도 없었다.

에코프로비엠이 영입한 임직원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G화학 출신 방정식 전무가 올 1월 4일부터 선행개발 업무를, 삼성SDI 출신 박석회 전무가 1월 11일부터 환경안전 업무를 맡고 있다. LG화학 출신 이경섭 상무도 역시 올해 1월 20일부터 영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SDI 출신 최윤영 상무는 가장 최근인 올 7월 26일부터 개발 총괄을 맡았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최윤영 상무는 종속회사인 에코프로이엠 소속"이라며 "2021년 7월 26일 자로 에코프로비엠의 개발담당 상무를 겸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극활물질을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에서는 삼성SDI 출신 남희인 상무가 올해 초부터 복합재료사업부 개발그룹장에 선임됐다. 그는 삼성SDI에서 전자재료 사업부 개발 그룹장으로 근무했다.

전해액 제조기업 솔브레인은 삼성전자를 거처 삼성SDI에 재직한 정현석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솔브레인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영업을 총괄한다.

장비회사인 필옵틱스는 올 4월 삼성 SDI 및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한규완 광학기술실장(부사장)을 영입했고, 원익피앤이는 올 2월 삼성SDI 출신 박동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SDI에서 상무로 일했다.

이녹스첨단소재 역시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전무를 지낸 김경훈 부사장을 지난 5월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이녹스첨단소재의 사업 총괄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1987년 삼성코닝 연구소에서부터 시작해 약 32년간의 삼성에서 근무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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