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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바이든과 통화 예정...호주 핵잠수함 파문 봉합 들어가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0 04:35

수정 2021.09.20 04:35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리옹역 차고에서 열린 TGV 출범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리옹역 차고에서 열린 TGV 출범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호주 핵잠수함 기술지원에 따른 파문과 관련해 수일 안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할 전망이다. 양국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는 것으로 보인다.

19일(이하 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통화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미국·호주·영국 등 앵글로색슨계 해양 3개국이 15일 이른바 '오커스(AUKUS)' 협력을 선언하고,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을 천명하자 17일 미국과 호주에 파견된 자국 대사를 소환하며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오커스 3각 동맹을 통해 호주가 핵잠수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 과정에서 프랑스에 이미 주문했던 900억달러어치의 디젤잠수함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동맹이자 유럽의 인도태평양 전략 구심점인 프랑스에 오커스 동맹 출범 사실을 발표 직전에야 알린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작용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의 중국 압박을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자국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EU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에 급격히 균열이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와 미국 정상이 대화로 해결을 시도하고 나섰다.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가 오커스 동맹 출범과 핵잠수함 사업 합의 소식에 '충격'과 '분노'로 대응을 했지만 지금은 이를 털어버리고 전진을 모색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프랑스가 '중대한 위기'라고 부르는 이번 갈등은 2016년 호주와 프랑스 사이에 맺은 재래식 디젤-전기 잠수함 12척 건조 사업이 3각동맹 출범과 함께 갑작스레 폐기된데서 비롯됐다.

호주는 이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프랑스산 잠수함 도입 사업을 철회하는 대신 미국·영국과 핵잠수함 8척을 건조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사전에 이 합의를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심각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프랑스 외교부는 구체적인 설명은 없이 장 이브 르드리안 프랑스 외교장관이 19일 미국과 호주에 나가있던 대사들과 만나 "현 위기에 관한 전략적 결과들"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대사소환 등 강경 대응이 단지 돈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탈 대변인은 BFMTV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이 위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상업적 이슈에 앞선 전략적 이슈때문"이라면서 "문제는...인도태평양의 균형이 프랑스의 미래에, 또 프랑스와 중국간 관계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탈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가 태평양에 있고, 이때문에 프랑스 시민들과 군기지가 태평양에 있다는 점을 들어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국가다"라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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