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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복싱영웅 파퀴아오,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0 05:52

수정 2021.09.20 05:52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복싱 영웅인 매니 파퀴아오(왼쪽)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퀘존시에서 열린 PDP-라반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필리핀 복싱 영웅인 매니 파퀴아오(왼쪽)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퀘존시에서 열린 PDP-라반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파퀴아오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이 소속된 PDP-라반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시민들이 정권 교체를 기다려 왔기 때문에 자신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올해 42세인 파퀴아오는 연설에서 "나는 투사다.
나는 링 안팎에서 늘 전사로 남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시민들에게 진실되고, 열정적이며, 투명하게 봉사하는 정부를 필요로 한다"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속해서 정권을 이어가려는 것을 비판했다.

파퀴아오는 아키노 '코코' 피멘텔 3세 상원의원과 함께 PDP-라반당의 한 분파를 이끌고 있다.

앞서 같은 PDP-라반당의 또 다른 분파는 이달초 두테르테 대통령을 부통령 후보로, 두테르테 참모 출신인 봉 고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헌법에 따라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없어 부통령 후보를 받아들였지만 고 의원은 대통령 후보 지명을 거부했다.

두테르테는 현재 국제사법재판소(ICC)의 조사에도 직면해 있다. ICC가 지난주 그의 마약전쟁 과정에서 수천명이 목숨을 잃을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이튿날 ICC 재판을 받느니 그 전에 "먼저 죽어버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파퀴아오는 정치계 입문 당시 두테르테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이후 갈라섰다. 두테르테 정부가 필리핀의 부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자격미달이라는 비판에 대해 복서로서 혹독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빈곤과 부패에 대해서도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반박해왔다.

파퀴아오는 "내 생애 통틀어 그 어떤 싸움에서도 후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에게도 "조만간 함께 감옥행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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