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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가격 치솟자 IEA, 러시아에 증산 촉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3 15:51

수정 2021.09.23 15:51

지난 1월14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마르에서 선박들이 러시아로 연결되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 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1월14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마르에서 선박들이 러시아로 연결되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 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AP뉴시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치솟고 있는 유럽의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에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IEA는 유럽의 겨울철 난방 수요에 필요한 충분한 수준의 가스를 확보하도록 러시아가 공급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IEA는 러시아가 유럽의 수입업체들과의 계약을 준수하고 있지만 수출량이 2019년에 비해서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 국가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개발업체 가즈프롬은 올해 천연가스 수출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IEA는 “유럽 가스 시장이 예고없는 공급 중단과 특히 이번 겨울 후반에 한파가 닥칠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재고 감소와 아시아를 비롯한 빠른 수요 회복에 러시아의 공급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급격하게 상승해왔으며 유럽 국가들의 전기 요금이 치솟고 있다.

현재 가스 뿐만 아니라 석탄, 탄소 가격 상승에 유럽 국가들의 전기 요금은 지난 10년 중 가장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과 스페인의 경우 지난 9월 전기료는 2년전에 비해 3~4배 상승했다고 IEA가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가스와 전기 요금이 치솟고 부족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에너지 생산국들은 앞으로 감산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단까지 계획하고 있어 에너지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오는 205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기로 약속했으며 네덜란드는 지진 방지를 이유로 한때 세계 최대 가스전이었던 흐로닝언 지역의 가스 생산을 줄여가고 있다.

저널은 독일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끝내기로 하고 유럽 대륙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운동은 에너지 부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개발 투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어 러시아와 미국, 노르웨이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은 커져왔다.

유럽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에 기대를 걸었지만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의 에너지 개발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고 가뭄을 겪은 브라질이 수력발전 대신 수입한 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가스 공급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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