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전량 수입하던 제철 광물 반도체 폐기물서 발견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7 11:00

수정 2021.09.27 13:51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관계자가 반도체 폐수슬러지로 개발한 형석 대체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관계자가 반도체 폐수슬러지로 개발한 형석 대체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형석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올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t의 형석 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폐수슬러지란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해당 신기술은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달 말 최종 승인됐다.

형석은 현재 전량을 남미와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한다. 하지만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는 사용량의 50%에 달하는 약 1만여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도 형석 구매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물질 개발'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기업,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창출된 '자원순환형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장성대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주태 현대제철 R&D·품질본부장(전무)도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 된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며 그동안 기술적, 제도적 한계로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이 재활용환경성평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환경부 녹색기업 선정, 카본 트러스트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 UL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폐기물 저감 활동 노력을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전량 수입하던 제철 광물 반도체 폐기물서 발견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