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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적떼 수괴" vs. 김기현 "도적떼 설계자가 이재명"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7 17:49

수정 2021.09.27 17:50

대장동 개발 논란, 여야로 확산
이재명 "국민의힘 지도부, 석고대죄해야"
김기현 "이재명이 돈잔치 판 설계한 장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인천·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인천·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의 과도한 이익 논란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번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장외설전을 벌이며 신경전은 가열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상당한 투자이익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집중 공세를 받던 이재명 지사는 이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논란으로 역공을 펼치면서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에서 이 지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은 김기현 원내대표를 겨냥 "후안무치한 도적떼의 수괴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도적떼가 들끓게 한 '아수라판'을 만든 설계자는 이재명 지사"라면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압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천대유에 대해 "국민의힘, 그와 결탁한 토건 세력의 것이 화천대요"라면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왜 50억원씩 받았겠나. 정치권력과 투기세력이 야합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정상적으로 정치해야 한다.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모두 석고대죄 하라. 앞으로 (국민의힘에서 관련자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역대급 도적떼의 소굴을 만든 자가, '아수라의 가면'을 쓴 채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이 지사를 비난했다.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수령에 대해선 김 원내대표는 "공정과 상식을 갈망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임에 분명하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과 특혜가 있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성남 판교 대장동 게이트는 역류하는 하수구와 같다"며 "단군이래 최대 개발 비리인 대장동 게이트에는 이재명 후보의 심복, 핵심관계자들이 줄지어 있고, 이 후보 본인은 당시 개발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성남 시장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돈잔치 판을 설계한 장본인은 이재명 지사 아닌가"라며 "천번만번 사과해야 할 장본인이 도리어 큰소리치는 거꾸로 가는 세상이 어이없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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