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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빚내서 살아가는 2030세대 ‘생계자금 대출’ 56조 넘었다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7 18:24

수정 2021.09.28 18:24

文정부 첫해 2017년比 40% 늘어
‘고금리’ 저축銀·캐피털서도 증가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경기침체 장기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30 청년세대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금융권 생계자금 목적 대출잔액은 56조원에 달했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말 생계자금 대출잔액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30 생계자금 대출잔액 56조7000억

2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2030세대의 금융권(은행권·보험사·상호금융·저축은행·캐피털·대부업체) 생계자금 대출잔액은 56조7506억4800만원이다.

이는 문재인정부 임기 첫해인 2017년 말 40조5002억1400만원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생계자금 대출건수 역시 5년간 336만2534건에서 386만7297건으로 50만4763건, 15.0%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20대의 생계자금 대출잔액은 8조8748억7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5조6576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저축은행 2조1346억1100만원, 캐피털 3946억5700만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30대의 생계자금 대출은 47조8757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생계목적 대출잔액이 35조1214억9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5조6959억4000만원, 보험사 2조8981억2100만원 역시 순위권에 들었다.

■‘고금리’ 저축은행·캐피털 대출 증가

한편 2030세대의 생계자금 대출잔액은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축은행과 캐피털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말 2030세대는 저축은행과 캐피털에서 각각 4조2954억9900만원, 1조3551억4300만원의 생계자금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저축은행 7조8305억5100만원, 캐피털 2조2185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년 사이 저축은행에서는 82.2%, 캐피털에서는 63.7%의 생계자금 대출잔액 증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20대의 저축은행·캐피털 생계자금 대출잔액이 8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착화된 경제난에 코로나 여파까지

이처럼 2030세대의 생계자금 대출이 증가한 것은 고착화된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여파, 빚투 열풍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직후인 올해 1월, 20대와 30대의 실업률은 각각 9.3%, 4.3%였다. 이는 전년도 같은 달 실업률 7.5%, 2.9% 대비 상승한 수치다.
이와 함께 생계자금 대출의 일부가 청년층의 주식·코인 투자를 위한 빚투에 사용됐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년실업 문제 등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청년층의 생계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고금리가 적용되는 업권의 대출잔액이 5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나며 2030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 부채 증가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경제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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