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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황동혁 "얼떨떨, BTS 빌보드 1위 때 이랬을까?"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8 15:31

수정 2021.09.28 15:31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화상 인터뷰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오징어 게임' 캐릭터 스틸 컷 © 뉴스1 /사진=뉴스1
'오징어 게임' 캐릭터 스틸 컷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 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나? 넷플릭스에서 순위 공개될 때마다 혼자서 술한잔씩 했는데, 하루하루 정신없고 정말 얼떨떨한 기분이다. 창작자로서 가질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 아닐까 싶다."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될 수도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28일 화상인터뷰에서 흥행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초 세계 시청자를 겨냥해 만들었지만 이렇게 흥행할지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OTT 플랫폼의 등장과 더욱 심화된 양극화사회가 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돌이켰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2009년 무렵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 당시엔 1000명이 참가해 100억원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 100억원의 상금 액수가 적게 느껴져 역대 로또 당첨금중 가장 큰 금액을 찾아봤다. 초창기에 400억원을 받은 사람이 있기에 그것보다 좀 더 높게 책정해 456억원으로 설정했다.

황감독은 “2시간짜리 영화 시나리오였는데, 한동안 투자를 못받았고, 시기상조라 여겨 묻어뒀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들었다.

영화 ‘남한산성’의 싸이런픽쳐스와 다시 의기투합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전작 ‘남한산성’이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거뒀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럽고, 이상적인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넷플릭스 한국 진출 후, 어느날 갑자기 생각해보니, 그때보다 지금이 ‘오징어게임’과 더 어울리는 세상이 돼있더라.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이 늘었고, 빈익빈부익부가 더욱 심화된 양극화 세상과 시너지를 일으킬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특히 OTT 플랫폼의 등장은 그동안 한국영화계에서 금기시된 것들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줬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그는 시즌1을 만드는 중에 “이빨이 6개나 빠져 임플란트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연출작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그는 “혼자 다 쓰고 연출하는 과정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시즌2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해야 할 것 같지만, 당장은 힘들고,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떠오른 영화를 먼저 할 것 같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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