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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힘과 쿵짝 맞아 이재명 몰아가" vs 이낙연 "본인도 되돌아봐라"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9 00:03

수정 2021.09.29 00:03

28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
추-낙, 대장동 의혹 및 검찰개혁 두고 정면 충돌
추 "낙, 개혁입법 망설여.. 이재명 지사 의심하냐"
낙 "추, 내부 총질하지 말라면서 총질하냐" 공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2021.9.28/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2021.9.28/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검찰개혁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개혁 입법에 대해 주저하고 망설였다", "(대장동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를 의심하는 것인지 속시원하게 말해달라"며 작심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을 하지 말하고 해놓고 왜 저한테 내부 총질을 하나", "본인도 되돌아 봐라"고 되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그동안 검찰개혁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이낙연 전 대표과 추미애 전 장관이 28일 SBS 주관 TV 토론회에서 강도 높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 방안을 검토하라고 한 것을 거론,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평소에 개 식용을 한 적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개 식용을 금지했으면 좋겠다"면서 "(개 식용한 지가) 굉장히 오래 됐다"고 답했다. 추 전 대표는 "하시긴 했는데 오래됐는가"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뉴스1
■ 대장동 두고 추 "이재명 의심하냐" vs. 낙 "곽상도 아들 50억원 말한 것"
이어 양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검찰개혁을 두고 맞붙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인사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 동맹"이라며, "(그런데)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관련 들은 것이 많다. 코끼리 그림 전체가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 측근을 의심하는 것인지 속시원히 말해달라"고 캐물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애초에 국민의힘과 쿵짝이 맞아서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캠프 안에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타깃을 바꿔서 정부 특별합동수사본부도 제안했는데 후보께서 솔직해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대장동 개발 관련 공세의 방향을 분명히 하라'고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전 대표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는데 준 사람이 누구고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토지독점규제 3법은 대장동이 나오기 전부터 (제가) 하던 것"이라며 추 전 장관을 향해 "내부 총질하지 말라고 하는데 왜 추 후보는 내부 총질을 하는가"라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야당 논리를 끌고 와서 다른 후보를 저격한다"며 "연설할 때마다 불안한 후보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겨냥해 내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전 대표는 "추 후보는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냐"라며 "얘기하기로 치면 몇 십배는 될 것이다. 본인도 되돌아 봐라"고 저격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9.28/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9.28/뉴스1
■ 검찰개혁 대립각 여전.. 추 "발언 사과하라" vs. 낙 "본인 되돌아봐라"
아울러 양 후보는 검찰개혁을 두고도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그동안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날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지난해 사직 의사를 밝혔을 때 '추 장관이 아니었다면 공수처,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개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며 감사하다고 말씀했다"고 짚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 양상이 '조용한 것이 좋다'는 관점에서는 시끄러웠겠지만, 문민 통제를 위해서는 갈등이 때로 생길 수 있다고 하셨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제가 대통령으로 하여금 사과하도록 하게 했다는 발언에 사과할 의향이 없나"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추 전 장관에게 '대통령 사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 데 따른 비판이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대통령 말씀은 늘 존중돼야 한다"며 "그렇다면 제가 당 대표직을 수행할 때 '당정청 관계가 최상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 추 후보가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전혀 반대로 말한 것에 의해 사과할 의향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기에 추 전 장관은 "아주 미흡한 답변"이라며 끝까지 기싸움을 벌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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