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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콘서트 첫발 뗀 하이브...증권가 "엔터株 기대감 커진다"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9 15:56

수정 2021.09.29 15:56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미 등 해외 주요국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를 위한 첫발을 뗐다. 증권가에서는 단계적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정상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엔터주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3500원(1.23%) 오른 28만7000원에 마감됐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함께 코스피지수를 3060선까지 후퇴시켰지만 하이브 주식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총 30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가 1.22% 하락했음에도 하이브 주가가 상승한 것은 소속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회사 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내 SOFI 스타디움에서 오는 11월 27~28일, 12월 1~2일에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오프라인 공연 관련 매출을 약 37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9년 하이브 공연 매출은 1911억원 수준이었다. 회사의 공연 영업이익률은 5~8%로 추정됐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공연의 수익성에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이로부터 파생되는 온라인 콘텐츠와 MD가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며 "3·4분기 앨범 발매에 이어 4·4분기 공연까지 가세해 하반기 가장 강력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를 시작으로 한 하반기 및 내년 콘서트 개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1위 공연 회사인 라이브네이션의 올해 2·4분기 공연 수는 1684개로 전분기 대비 1000개 이상 늘었다. 관객 수 역시 올해 1·4분기보다 188% 증가한 4900만명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주가가 전날보다 1700원(3.02%) 오른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상승하며 최근 나흘간 9.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미 공연 시장 정상화 시 BTS와 함께 미국 모객 파워가 가장 강력한 YG 소속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YG 주가가 ‘역대급으로 과소평가됐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투심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OP) 기대치는 112억원으로 매우 낮다"며 "본업에 자회사 YG PLUS까지 쌓이면 최소 100억원 후반대를 기대해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YG는 활동이 없었던 2·4분기에도 연결 OP 10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 연구원은 "중국이 온전하게 ‘제로 베이스’로 간다 하더라도 피해 대상 실적은 한 자릿수 훼손에 불과할 것"이라며 "내년 블랙핑크 북미 콘서트 투어 가능성도 가장 높게 평가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수혜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 시장 정상화가 북미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진행될 경우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 역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SM의 경우 지난 2019년 공연 매출이 전체의 16%를 차지한 데다 공연 중심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부재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4사 중 SM만 유일하게 감익을 경험했다"며 "아시아 공연 시장 정상화 시 SM 실적은 가장 많은 아티스트 라인업과 공연 횟수를 기반으로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10월엔 국내도 각종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콘서트 성수기"라며 "내년 본격적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및 K팝 글로벌 팬덤 확장에 따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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