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Q&A] 8일 부터 임신부 백신 사전예약...임신부 백신 접종 괜찮을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8:11

수정 2021.10.04 18:17

9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2021.9.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9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2021.9.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이어 18일부터 mRNA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 코로나19 유행이 컸던 미국의 조사결과를 보면 임신부 확진자는 비임신부에 비해 입원 위험이 3배,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이 2.9배, 사망률이 1.7배 높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임신부 확진자의 위중증률이 2%로 일반 여성에 비해 6배가 높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임신부에서도 안전하고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위중증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켜주고 있고, 세계 각국은 임신부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신부 접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미국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신부의 이상반응 발생양상은 일반성인과 유사하며, 접종에 따라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비율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달 임신부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를 통해 임신부 백신 접종과 관련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Q. 임신부 예방접종은 꼭 받아야 할까요. 또 안전한가요. 본인뿐 아니라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지.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으로 국내 임신부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8월 30일까지 약 731명의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사망은 없었으나 위중증이 15명, 위중증률이 2.05%로 가임기 비임신 여성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위중증률을 보였다.

미국의 연구결과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에 비해 중환자실의 입원은 3배, 인공호흡기 착용은 2.9배, 사망률은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스라엘 등 우리나라보다 먼저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자료에 따르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임신하지 않은 여성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등은 2021년 1월에서부터 2월까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390명의 산모에서 주사부위 통증·발열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으며, 두통·근육통은 오히려 대조군보다 감소했다. 분만을 한 57명 중 조산은 없었고, 신생아 예후는 일반 산모와 유사하다고 보고했다.

반면에 임신부와 수유부에서 mRNA 백신 접종은 비임신 여성과 유사한 면역원성 및 반응성을 나타내고, 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은 자연감염보다 더 우수하고 신생아에게 태반 및 모유를 통해 면역이 전달되는 것이 확인됐다.

Q. 해외에서 임신부 예방접종 후에 보고된 조산 또 사산, 유산 등에 대해서는 얼마나 보고가 된 내용이 있는지. 또 국내에서도 이러한 조산이나 사산, 평소에 발생했던 관련된 내용들이 얼마나 통계자료로 있는지.

-아직은 우리나라 백신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는 것보다는 해외 사례를 통해서 확인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 최근 9월 20일에 미국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접종을 받은 임신부 일부를 등록하여 조사했는데, 임신부 5096명을 출산 후 3개월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전 또는 임신 20주 이전에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 접종받은 2456명에 대해서 자연유산 누적을 확인했는데 증가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령표준화된 자연유산 누적 위험은 12.8%로 기존에 발표된 자연유산 기준 통계 추정치 11~12%와 유사한 수준으로, 'mRNA 백신접종이 자연유산과 관련이 없다.'라고 발표를 했다. Q. 임신 기간, 임신 주수 중에는 어느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그리고 임신 초기나 만삭 시기에도 예방접종이 가능한지.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미국 등 연구 등에서도 '비임신과 이상반응이 다르지 않다.'라는 결과를 보고했다. 다만, 초기 임신부, 12주 이내인 경우에는 접종 전에 임신부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하고 접종에 대해서 충분히 안내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Q. 임신 12주 이내의 경우에 백신접종을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 세계 여러 나라의 권고사항을 보면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산모들이 과도하게 어떤 걱정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기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러고 나서 의사하고 접종을 상담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말시 말하면 꼭 12주 이내라고 해서 백신접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Q. 임신부는 고위험군에 속해서 접종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신부 중에서도 접종이 불가능한 사람이 있는지, 또 그런 분들이 있다면 판단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임신부 중에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다만 초기 임신부 12주 이내인 경우에는 접종 전에 임신부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한 다음에 접종에 대해서 충분히 안내를 받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예방접종 금기 대상자인 경우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제외되게 된다.

Q. 임신중독증 그리고 임신 당뇨병 등과 같은 임신 합병증과 또 B형 감염 등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가능한지.

-접종이 가능하다. 오히려 영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에 대해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만 35세 이상 고위험 임신부인 경우에는 백신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전문의에게 충분히 안내를 받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Q. 화이자 2차 접종 후의 이상반응 중에는 손발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는데 임신부분들의 경우는 원래 손발 저림 현상을 갖고 계신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백신접종 후에 나타나는 이런 손발 저림 증상과 또 임신 중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증상, 이 부분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예방접종 후 예상 가능한 국소 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이 있으며, 전신반응으로는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접종부위 통증, 발열, 피로감, 두통 등의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접종 후 2~3일 이내 사라지게 된다.

열이 날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복용하고, 복용 후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곤란, 얼굴의 부기, 눈 또는 입술·입 안의 부종, 몸 전체의 발진, 빠른 심장박동, 쇼크 등의 증상을 동반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또는 mRNA 백신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피부 필러 시술자에서의 얼굴 부종, 또 임신부에서 질 출혈 및 복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증상들은 사실 임신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데, 그 증상이 좀 더 심해지거나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모유수유 중에 백신접종을 했을 경우에 부작용은 없는지.

-모유수유 자체에 의한 수유부에서 백신접종에 따라서 특별한 추가적인 부작용은 없다.
걱정 안고 백신접종을 해도 된다.

추가적으로, mRNA 백신접종을 했을 때 mRNA가 태아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있겠지만 mRNA는 분해가 돼서 모유를 통해서 배출이 되지 않고, 오히려 IgG 또는 Ig의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이 돼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전달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송준영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Q. 백신접종 직후에 시험관시술 또는 인공수정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는지.
-마찬가지로 그런 시술이 어떤 백신접종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해도 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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