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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상자산 채택지수 17위→40위로 뒷걸음질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5 16:04

수정 2021.10.15 16:16

생태계 고립 정책에 잡코인 트레이딩만
DeFi는 15% 불과…일본 32%의 절반
글로벌 생태계서 고립·알트코인 위주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사용이 급속이 늘고,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가상자산 산업에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40위로 뒷걸음질을 쳤다. 정부의 가상자산 생태계 고립정책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이나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등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중앙화거래소(CEX)를 이용한 트레이딩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거꾸로 가는 韓, 가상자산 채택지수 17위→40위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5일 발표한 '2021 가상자산의 지형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가상자산 채택(Adoption) 지수는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7위에서 13계단 하락한 수치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5일 발표한 '2021 가상자산의 지형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가상자산 채택(Adoption) 지수는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7위를 기록한 바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체이널리시스 로고/사진=fnDB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5일 발표한 '2021 가상자산의 지형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가상자산 채택(Adoption) 지수는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체이널리시스 로고/사진=fnDB

가상자산 채택 지수는 블록체인 상에서 가상자산을 어느 정도나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블록체인을 통해 수신된 가상자산 규모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이 수신한 가상자산의 규모 △개인간(P2P) 전송을 통해 교환된 가상자산 규모 등을 지수화해 구한다.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올해는 1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규제당국이 채굴과 거래, 사용 등 가상자산 관련 모든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콩은 39위, 일본은 80위를 나타냈다.

총거래 중 디파이 투자는 15% 불과…일본 32%의 절반

특히 한국은 디파이 관련 투자자 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총 거래액 1500억달러(177조3900억원) 가운데 15%만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전송됐다. 일본은 32%에 달했다. 나머지는 흔히 '4대 거래소'로 불리는 중앙화 거래소(CEX)로 전송됐다.

한국은 디파이 관련 투자자 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총 거래액 1500억달러(177조3900억원) 가운데 15%만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전송됐다. 일본은 32%에 달했다. 나머지는 흔히 '4대 거래소'로 일컬어지는 중앙화 거래소(CEX)로 전송됐다./사진=fnDB
한국은 디파이 관련 투자자 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총 거래액 1500억달러(177조3900억원) 가운데 15%만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전송됐다. 일본은 32%에 달했다. 나머지는 흔히 '4대 거래소'로 일컬어지는 중앙화 거래소(CEX)로 전송됐다./사진=fnDB

반면 중앙화 거래소의 가상자산 활동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최근 가상자산 4대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원화마켓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1분기 4대 거래소 신규 가입자수는 249만명에 달했다.

거래소 예치금은 6조4863억원에 달했다. 2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을 맞으며 투자 열기가 주춤하긴 했지만, 신규 가입자는 여전히 236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을 정도다.

디파이 기반 ETH 선호 낮고 알트코인 위주 거래

이같은 투자 행태는 가상자산별 선호도 좌우했다.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의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중국과 홍콩은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이른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디파이 거래를 위한 주요 가상자산이라 그러한 불일치는 예상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인널리시스는 한국 가상자산 투자활동의 특징이 한국만의 고립된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파이·NFT로 이어지는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로 이어지지 못하다보니 국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가상화폐 시세전광판./사진=뉴스1화상
체인널리시스는 한국 가상자산 투자활동의 특징이 한국만의 고립된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파이·NFT로 이어지는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로 이어지지 못하다보니 국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가상화폐 시세전광판./사진=뉴스1화상

체인널리시스는 이같은 한국의 가상자산 투자활동의 특징이 한국만의 고립된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파이·NFT로 이어지는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로 이어지지 못하다보니 국내 투자 활동이 알트코인 트레이딩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문업체 델리오의 마케팅 부문 대표 올레그 스마긴은 "2019년은 전세계적으로 디파이 도입의 분기점이 됐다"며 "한국은 개인 투자자들 대부분이 해외 가상자산 서비스 사용 경험이 부족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낮아 디피이가 자리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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