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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김웅 녹취록 나왔다.."초안 저희가 보내드릴게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07:26

수정 2021.10.20 07:26

'고발 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고발 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지난해 4월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엔 김 의원이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하는 등 누군가와 함께 움직이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고발 사주 의혹의 배후로 의심 받는 검찰을 직접 지목한 발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성은씨는 최근 법무부 인증업체를 통해 복원했다며 통화 내용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공개했다.

김 의원과 조씨가 지난해 4월3일 오전 10시3분부터 7분58초간, 오후 4시24분부터 9분39초간 통화한 내용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고발장을 음,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지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 등 마치 제3자의 말을 전달하듯 조씨와 통화했다.

또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는 등 누군가와 함께 행동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 의원은 오후 통화에서 고발처를 대검찰청으로 바꾸면서 고발장 제출처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방문할 거면 공공범죄수사부 쪽이니까 옛날 공안부장 있죠? 그 사람을 방문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라면서 본인 이름이 드러나선 안 된다고 조씨에게 당부했다.

그는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며 “차라리 그거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야죠. (중략) 고발장 관련해가지고 저는 쏙 빠져야 되는데”라고 했다.

‘검언유착’ 의혹으로 기소됐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언급한 부분도 있다.
김 의원은 “아마 이동재가 양심선언하면 바로 이걸 키워서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했는데, 양심선언의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오진 않았다.

녹취록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의심을 받는 검찰을 배후로 지목한 발언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관여 여부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규명할 전망이다.

'고발 사주' 의혹 관련자인 조성은씨(왼쪽부터),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뉴스1 제공
'고발 사주' 의혹 관련자인 조성은씨(왼쪽부터),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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