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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NFT 확산 더 앞당겼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16:15

수정 2021.10.20 16:15

작년부터 예술+기술 스타트업 자금조달 활발
미술, 스포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NFT 적용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의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은 물론, 스포츠,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 NFT가 적용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도 선도하고 있다.

예술+기술 스타트업 자금조달 활발

그라운드X의 NFT 전시·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에서 시작가의 약 2배로 올라 낙찰된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사진=그라운드X
그라운드X의 NFT 전시·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에서 시작가의 약 2배로 올라 낙찰된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사진=그라운드X

1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다양한 산업계에 NFT 등 최신 기술의 적용을 앞당기고 있다.

예술 분야가 가장 대표적인데, 예술 분야에서 혁신을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인 퓨얼아츠에 따르면 예술 분야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사업모델을 내세우는 스타트업들이 지난 해 초부터 현재까지 3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20년 간 관련 스타트업이 조달한 총 6억4000만달러의 절반이 넘는 규모를 2년도 채 되지 않아 조달한 셈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미술품 판매업자와 수집가들은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했다.
퓨얼아츠의 데니스 벨케비치 설립자는 "전시회가 온라인에서 열리고, 미술 갤러리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습득했다"며 "그 결과 미술업계에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NFT를 생성·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 빅데이터 등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예술품 NFT 거래 활발

국내에서도 NFT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7월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Klip)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Klip Drops)'를 선보였다.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총 24명을 선정해 이들의 작품을 클립 드롭스에서 공개 판매하는 오픈 특별전을 개최해 최근 성황리에 마쳤다.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이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하정우의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작품은 경합 끝에 경매 시작가의 약 2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키인사이드도 디지털 아트 NFT 시장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키인사이드는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기업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와 NFT 작품 활동을 희망하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한 NFT 아트 전문 레이블 아트네틱을 공식 출범했다.

스포츠 업계, NFT로 팬덤 확보

NBA 탑샷에서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 영상이 NFT로 만들어져 21만9000달러에 팔렸다. /사진=NBA 탑샷
NBA 탑샷에서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 영상이 NFT로 만들어져 21만9000달러에 팔렸다. /사진=NBA 탑샷

스포츠 업계에서도 팬들과의 소통 접점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팬 서비스 상품으로 NFT를 활용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장면을 NFT로 파는 'NBA탑샷'은 6개월 동안 2억달러(약 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현역 최고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 영상이 21만0000달러에 팔렸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농구연맹 등 국내 스포츠업계도 블루베리NFT와 협력해 NFT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루베리NFT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보유한 양의지, 이대호, 박병호 등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갖고, 온라인 프로야구선수 카드 NFT 관련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게 돼 전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NFT 사업을 진행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유통업계, NFT로 고객 관리 강화

유통업계도 NFT를 활용해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명품의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는 'SSG 개런티'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기존 종이 및 플라스틱 카드로 제공되던 명품 보증서 대신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립에서 보증서를 열람할 수 있다. SSG닷컴 내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와 자사가 검증한 일부 병행수입 판매자(셀러) 상품에 보증서를 발급하며, 제품을 구매하면 스마트폰으로 보증서가 전송된다.
보증서에는 각 제품 고유의 시리얼넘버와 상품 정보,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등이 담겨 있으며,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FC코리아는 크로스체인 기반의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와 블록체인 공동연구 및 NFT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FC의 브랜드 콘텐츠에 영상이나 그래픽, 메타버스 전시 등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포맷을 적용해 NFT로 발행함으로써 기존 고객 및 블록체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가치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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