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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찍고 10% 급락한 비트코인, 그러나 패닉은 없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4 17:59

수정 2021.10.24 17:59

6만6930弗 기록 이틀만에 6만弗
올 4월대비 거래량 절반에 불과
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채택 호재
안정적 투자자산 인식 점차 늘어
최고가 찍고 10% 급락한 비트코인, 그러나 패닉은 없었다
비트코인(BTC)이 6개월만에 최고가 6만6930.39달러(약 7871만원)를 새로 쓴 뒤, 이틀만에 6만달러 대로 1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패닉 바잉-셀링 현상이 줄어 안정적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서도 신중한 투자 행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틀만에 10% 이상 조정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6만6930.39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후 이틀만인 22일 6만달러(약 7000만원) 대로 하락한 뒤 24일 현재 6만1108달러(약 7186만원)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10월 들어 최고가를 찍은 20일 동안에만 6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 초와 같은 패닉 바잉-셀링 현상이 눈에 띄지 않아, 시장이 성숙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직전 최고가를 기록한 4월 14일의 비트코인 거래규모는 774억5200만달러(약 91조원)에 달했다. 반면 10월 20일의 경우 407억8900만달러(약 48조원)로 4월 당시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시세 차익을 노렸던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자 움직임이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신중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가상자산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던 당시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20% 넘게 붙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당시 국내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보다 20% 이상 비쌀 정도로 패닉 바잉 현상을 빚은 것. 반면 이번 상승장에서는 글로벌 비트코인 신고가가 종전보다 2000달러 이상 높았지만, 국내 가격은 지난 4월 14일의 최고가 기록이 그대로다. 김치 프리미엄 추적 사이트인 scolkg.com에서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현재 4% 대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변동성 줄고 투자가치↑

비트코인 변동성도 안정세다. 비트코인의 24시간 변동성을 보여주는 '비트멕스 일일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BVOL24H)'에 따르면 올 초 비트코인이 과열됐던 2~4월까지 지수가 5 이상인 날은 총 31일에 달했던 반면 지난 8~10월 현재까지는 13일에 불과했다. BVOL24H는 1분마다 비트코인 시세를 측정해 백분율 변화를 계산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내에 스며들면서 기관투자자와 장기투자자들의 비중이 늘면서 변동성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델레티디지털에셋이 최근 발표한 '2021년 기관투자자 디지털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세계 기관투자자 1100곳 중 52%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가상자산을 매력적 투자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활용도 역시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 및 사용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실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지난 달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비트멕스의 알렉산더 홀트너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가상자산은 더욱 빠르고 저렴한 송금을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최소 5개국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를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BITO)는 이틀만에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끌어 모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ETF 중 가장 성공적인 데뷔 중 하나로 꼽힌다.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BTF)도 22일(현지시간) 시장에 나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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