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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내려놓은 이재명 "5천만 국민 삶 책임지는 일꾼되겠다".. 대선행보 박차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6:42

수정 2021.10.25 20:38

이재명, 25일 경기도지사 사퇴선언
"임기 다하지 못해 송구.. 나라 대표일꾼 될 것"
당 선대위 내주께 결론 가닥.. 명낙 '원팀' 촉각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명실상부한 여당 대선후보로서 앞으로 모든 일정을 대선행보에 맞출 예정이다.

우선 당 중심의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대선공약 수립과 선거유세 전략 등을 놓고 당과 조율을 거친다는 구상이다. 전국 순회 일정 등 바닥민심 훑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원팀 구성이 최대 과제다.

■與 대선후보 행보 본격화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도민 여러분께 영광스러운 민선7기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은 지 1213일째 되는 날이다.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보름 만이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공약이행율 9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기준 경기도 공약이행율 98%를 달성했다는 기쁜 소식을 도민 여러분께 보고 드린다"며 "민선 7기 경기도는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도지사로서 치적사업을 부각시켜 자신의 정책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공사 원가공개 확대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시행 △도내 불법 계곡하천 정비 사업 △지역화폐 확대 및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수술실 CCTV 설치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동안 이 후보는 도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시기를 늦춰왔지만, 결국 조기 사퇴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의 사퇴 권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장동 의혹에 정면 돌파했다. 하지만 경기도 국감이 끝난 데다 당도 빠른 사퇴를 권장한 만큼 이 지사가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2021.10.24/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2021.10.24/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선대위 '원팀 구성' 촉각
이 후보의 대선행보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광주 5.18 민주묘지,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장 행보에도 나선다.

선대위 구성과 당과의 정책 조율이 본선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내일(26일)부터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활동하게 된다. 우선 존경하는 송영길 대표께 선대위 구성과 선거운동과 관련해 전적으로 맡기고 향후 일정 역시 당과 함께 의논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기본적 선대위를 구성한 후 선거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주 선대위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도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과의 정책 조율도 서두른다. 이 지사의 대표 브랜드 기본공약 시리즈(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를 필두로 토지 개발이익 환수제, 부동산 공급방안 및 세제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1호 공약의 경우 기본소득 관련 공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경선 앙금을 완전 해소하지 못한 이낙연 전 대표측과의 화학적 결합은 여전한 숙제다. 이 전 대표가 전날 회동에서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지만 지지층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경선 후보들이 그동안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원팀 구성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도층 확장을 위한 이 전 대표 지지층 껴안기도 주요 과제다.

이낙연 캠프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선대위를 준비 중이다. 그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에게 일정한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며 "의원들이 그런 역할은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역할에 대해선 "상임고문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지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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