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프리미엄’ 승부수로 월풀 따돌려… 연간 매출 70조 넘긴다[LG전자, 가전 세계1위]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8 18:07

수정 2021.10.28 18:07

오브제컬렉션·올레드TV 실적 주도
3분기 생활가전 매출 최초 7조 돌파
월풀에 3분기째 앞서… 누적 2조 차
4분기 지속, 원가인상·인플레 관건
‘프리미엄’ 승부수로 월풀 따돌려… 연간 매출 70조 넘긴다[LG전자, 가전 세계1위]

LG전자의 올해 3·4분기 누적매출은 GM볼트 충당금을 반영하고서도 역대 최대치를 찍어 의미가 남다르다.

그 배경에는 가전의 명가답게 LG 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 TV의 판매 호조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LG전자는 3·4분기에도 매출 기준으로 라이벌인 미국의 월풀을 최초로 눌렀다.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월풀을 앞서면서 연매출 기준 세계 1위 가전사가 목전에 다다랐다.

■오브제컬렉션이 승부 갈랐다

LG전자의 생활가전 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7조원을 돌파한 것은 최신 가전 라인업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선보인 지 1주년을 맞은 LG 오브제컬렉션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 시장의 흐름과 맞아떨어져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월풀의 3·4분기 매출액은 54억8800만달러, 한화 약 6조3515억원 수준이다. LG전자의 매출이 6500억원가량 앞서 3·4분기 기준 처음으로 월풀을 눌렀으며 3개 분기 연속 앞서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누적 매출액은 20조5851억원으로 18조2900억원을 기록한 월풀보다 2조300억원 많다. 4·4분기에 큰 반전이 없으면 연간 생활가전 매출액 기준 사상 첫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할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면서 "북미, 유럽, 중남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매출 4조원대를 기록 중인데, 올레드 TV, 초대형 TV 판매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올 들어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초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전망했으나 지난달 말 예상치를 6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4분기까지 직진…연매출 70조원

LG전자는 위드코로나 전환 시 글로벌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4·4분기를 마냥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4·4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간 연매출 60조원을 넘은 적이 없었지만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은 70조원 이상이다. 기존 최대 매출은 지난해 58조1000억원이다.

생활가전본부는 업계 1위 위상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4·4분기에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6년 연속 매출 성장세,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를 유지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은 새로운 색상과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홈엔터테인먼트 부문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해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가전업계가 예상하는 LG전자의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은 400만대 이상이다.

전장사업은 4·4분기에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며 "공급 이슈 지속과 이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리스크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