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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이냐 공정성장이냐… 이재명 1호공약에 쏠린 눈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8 18:18

수정 2021.10.28 18:18

상징성 큰 보편복지에 일단 무게
재원마련 등 당안팎 우려는 부담
미래산업 등 성장정책도 가능성
박용진·김두관 합류 ‘원팀’ 윤곽
로봇개 살펴보는 이재명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로봇개 살펴보는 이재명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후보들과의 회동을 마무리하고 내달 초 본 선거 캠프 출범을 앞두면서 1호 공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가 논란 끝에 공약으로 당장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선 긋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음식점 허가총량제, 주4일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점에서 조만간 1호 공약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 시그니처 기본소득, 1호 가능성

28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측에 따르면 이 후보의 1호 공약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여러 공약 내용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 후보가 제시했던 기본소득이 1호 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으로서의 경선부터 정국 쟁점으로 떠오르는 등 상징성이 큰 데다 이 후보의 보편적 복지국가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정책이라는 점에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전날 성공포럼과 홍정민·박정민 의원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긴급 재난지원금 형태로 보편적 기본소득을 전 도민에게 제공함으로써 한국형 보편적 복지제도를 실험했다"며 "이 후보는 기본소득의 개념을 기본금융, 기본주택 등 다른 경제 영역으로 확장해 보편적 복지국가를 건설하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후보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소득이 이재명 후보의 중요한 공약이 맞다"며 "다만 지금 단계에서 1호 공약에 대해서는 특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 안팎의 시각이 엇갈려 기본소득 공약의 '1호' 채택 여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인천 삼성바이로직스사에서 열린 모더나 백신 출하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소득은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다. 장기적 과제"라고 말했다. 기본소득이 당론으로 채택되는 데 대해 "하나하나 단계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한 것이다.

이미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재원마련 방안과 관련해 타 후보들의 지적을 받았다. 증세 없이 재원마련이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추산한 결과, 기본소득 시행을 위해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252조 5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복지 대신 경제성장 정책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후보 또한 경선과정에서 '전환적 공정성장'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미래산업에 대한 정부주도 대대적 투자 및 규제 합리화, 미래 신산업 발굴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

이 후보측은 현재 당 정책위원회, 민주연구원과 정책을 조율 중으로, 내달 2일 선대위 출범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 후보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 이후 1호 공약이 발표될 것"이라며 "11월 중에는 중요한 공약을 중심으로 발표가 될 것이고 구체적 시기는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 박용진·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참여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박용진·김두관 의원과의 회동을 끝으로 본선 협조 당부를 위한 경선 후보들과의 회동을 마무리했다.

박용진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이 후보와 회동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키로 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명예선대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바 있다.

김두관 의원 이 후보와 차담회에서 이 후보에게 국가균형발전 공약 자료집을 전달, "원팀 넘어 드림팀으로 질적 전환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요청했다.


여당의 본 선대위는 내달 2일 KSPO돔에서 진행되며 당 소속 국회의원 등 4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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