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지지부진' 비트코인-'승승장구' 이더리움...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5 16:53

수정 2021.11.05 16:53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후 모멘텀 부족
이더리움, 활용가치 높이면서 투자가치도 확대
JM모건 "비트코인, 연내 14만6000달러" 예측
[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비트코인(BTC) 시세는 횡보 장세를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ETH)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승증장구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투자가치는 무시못할 수준이 됐지만 급격한 변동성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으로서 최근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등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투자 가치에 더해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 모멘텀 부족...현물 ETF 승인 관건

비트코인(BTC)이 10월 20일 최고가를 기록한 후 보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ETH)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외신화상
비트코인(BTC)이 10월 20일 최고가를 기록한 후 보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ETH)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외신화상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20일 6만6930.39달러(약 7931만원)로 약 반년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이후 차츰 시세가 하락하며 한 때 6만달러(약 7100만원) 선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갔다.
약 보름만에 10% 이상 시세가 하락한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보름 사이 네번이나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10월 21일 4366.09달러(약 517만원)로 약 5개월만에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이후 추가로 세번이나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10월 들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것이었다.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선물 ETF가 나오면서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마침내 열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때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다.

그러나 최근 이와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발키리펀드의 스티븐 맥클러그(Steven McClurg)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의 등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십여개 기업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한 상태다. SEC는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반에크가 요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이 결정이 비트코인의 단기 시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근 디파이와 NFT 서비스의 활성화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투가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현재 이더리움2.0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어, 성능이 향상되면 더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다음 달 6일(현지시간) 마이크로 이더리움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한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JP모건 "비트코인, 연내 14만6000달러"

JP모건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비트코인(BTC)이 연내 14만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JP모건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비트코인(BTC)이 연내 14만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현재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투자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JP모건은 4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를 통해 "올 9~10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대두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약 1억73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 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침체가 우려되면서 시장에 돈을 인위적으로 공급했던 FRB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이제 그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올초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비트코인의 매력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에 이르기 위해서는 변동성이 급격히 줄어야 하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JP모건은 현재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금에 비해 4~5배 높다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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