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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수·차익 생각하면 특공이죠"… 신혼부부도 등돌린 신희타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1 18:07

수정 2021.11.12 13:52

차익공유 거부감에 경쟁률 저조
전용 60㎡이하 제한도 걸림돌
신혼특별공급은 전용 84㎡ 이하
아이 키운다는 것도 선택 기준
'신혼희망타운' 홍보관 전경 /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신혼희망타운' 홍보관 전경 /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신혼부부들이 올해 진행된 1·2차 공공분양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신희타)보다 신혼특별공급에 대거 몰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희타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물량만 공급되다보니 전용 84㎡가 포함된 특공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신희타의 경우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제도가 의무화돼 향후 시세 차익의 최대 50%를 환수당하는 점도 특공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달 나온 신희타

11일 국토교통부와 신혼부부들에 따르면 혼인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가 넣을 수 있는 사전청약은 공공분양 신혼특공과 신희타로 나뉜다. 각각 가점항목 등 입주자 선정기준이 다르다. 신혼특공의 경우 공급가구 70%를 월평균소득 100%(맞벌이 120%)에 우선공급해 소득 요건이 중요하다.


반면 신희타는 혼인 2년 이내 및 예비신혼부부들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가점제로 우선공급한다.

특히, 지난달 말 진행된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신규택지 2차 사전청약 경쟁률은 신혼특공이 신희타보다 월등히 높았다. 신혼특공은 1786가구를 모집하면서 1만6715가구가 접수해 경쟁률은 9.4대1을 기록했다. 반면, 신희타는 4126가구를 모집하는데 1만1914가구가 접수해 경쟁률은 2.9대1에 그쳤다. 앞서 지난 8월 1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특공이 17.2대1, 신희타는 13.7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2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특공 경쟁률이 높은 곳은 남양주왕숙2 A3블록으로 최대 평형인 전용 84㎡가 44.3대1을 기록했다.

신희타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성남낙생 블록으로 가장 평형이 큰 전용 59㎡ 테라스형이 경쟁률 13.9대1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의왕 월암지구 신희타는 825가구 모집에 546명만 신청해 미달까지 나왔다. 월암지구는 해당지역(의왕시) 거주자에게 100% 물량이 우선공급 되지만 미달로 기타 지역(서울·경기·인천 거주자)을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해야 했다.

■시세차익 환수도 외면받는 요인

전문가들은 신희타에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만 제한한 게 흥행 실패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미윤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희타와 달리 신혼특공은 전용 84㎡ 이하에서 평형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다"며 "신혼부부는 아이가 자라는 점을 고려해 집 규모를 중요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세차익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신희타가 외면받는 이유다. 신희타는 분양가가 3억700만원을 초과하면 의무적으로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가입해야 한다.
설사, 현금 여력이 있더라도 분양가의 최소 30% 이상은 대출을 받아야 한다. 신희타는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30~70%까지 대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매각시 자녀 수, 대출기간 등을 고려해 시세차익의 10~50%를 주택도시기금으로 환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희타에 전용 60㎡ 이상을 공급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다만 평형이 넓을수록 분양가는 높아지고, 신희타에 분양과 임대형이 무작위로 섞여 건설되기 때문에 중대형 임대주택 도입도 병행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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