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MZ세대 공략나선 은행들, 게임으로 몰려간다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4 18:00

수정 2021.11.24 22:39

고객 등급 오르면 아이템 주고
게임하듯이 적금 드는 상품 개발
e스포츠대회 후원사로 나서기도
게임 친숙하고 재미추구하는 MZ에
기존 금융사 지루한 이미지 탈피
신한 X 넥슨 / 대표 캐릭터 '몰랑몰랑 몰리’를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의 레전드 카트 바디로 등장
신한 X 넥슨 / 대표 캐릭터 '몰랑몰랑 몰리’를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의 레전드 카트 바디로 등장
우리 X 리그오브레전드 /‘원하는 LCK' 전용 페이지 통해 LCK 관련 이벤트·영상콘텐츠 제공
우리 X 리그오브레전드 /‘원하는 LCK' 전용 페이지 통해 LCK 관련 이벤트·영상콘텐츠 제공
하나 X 넷마블 / 모바일앱 하나원큐에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 오픈
하나 X 넷마블 / 모바일앱 하나원큐에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 오픈
은행권이 최근 게임을 닮은 금융서비스를 만들거나 e스포츠대회를 후원하며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MZ세대에게 친숙한 게임이라는 요소를 통해 소비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 기간을 오는 2023년까지 연장하고 '원하는 LCK'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MZ 세대들이 열광하는 실시간 전략게임이다.

'원하는 LCK' 전용 페이지에서는 LCK 관련 다양한 이벤트와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우리원뱅킹을 가입한 고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LCK 탭'에서 팀 정보 및 선수 정보, 팀 순위 확인, '이벤트 탭'에서 특별이벤트 참여로 보상 수령, '금융 탭'에서 각종 금융상품을 조회, 'MY 탭'에서 등급 확인과 아이템 교환 등이 가능하다. 전용 페이지는 실제 게임과 유사한 고객등급제도를 운영해 등급 상향 시 게임 아이템 등의 보상을 제공한다. 이용 고객은 각종 이벤트 참여 시 자체 포인트를 획득해 본인이 원하는 각종 게임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 게임을 통해 투자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을 오픈했다. 하나은행과 넷마블이 공동개발한 '투자의 마블'은 양사가 지난 5월 11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후 처음으로 MZ 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금융·게임 결합 모의투자게임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대표 캐릭터인 '몰랑몰랑 몰리'를 넥슨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의 레전드 카트 바디로 등장시켰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신한 쏠(SOL)에서 사전 오픈하고, 쏠을 통해 몰랑몰랑 몰리를 수령한 쏠 기존 회원 9만명에게는 문화상품권 1000원권을, 쏠 신규 회원 1만명에게는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의 LoL팀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카트라이더팀, 피파온라인팀 등 전 팀으로 확대했다.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샌드박스게이밍이 보유한 e스포츠팀 전체가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라는 공식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인 '리브(Liiv)'와 샌드박스 게이밍을 결합한 용어다.

은행권에서 게임을 접목시킨 마케팅은 주요 전략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기존에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금융 이미지에서 벗어나 게임이라는 눈에 띄는 요소가 필요하다"면서 "게임의 흥미와 몰입 경험을 통해 이들 고객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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