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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변이 충격] 미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 여행 제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7 04:26

수정 2021.11.27 04:26

[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스의 OR탐보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프랑스 파리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이날 남아공을 비롯한 남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은 입국을 제한키로 했다. AP뉴시스
오미크론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스의 OR탐보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프랑스 파리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이날 남아공을 비롯한 남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은 입국을 제한키로 했다. AP뉴시스

미국이 26일(이하 현지시간) 강력하고 치명적인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변이가 발생한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여행 규제에 들어갔다.

오미크론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변이'로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CNBC는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을 규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변이는 감염력 높은 기존 델타변이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감염력을 갖고,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백신과 치료제 역시 무력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30여개국에 대한 팬데믹 관련 여행규제 조처를 해제한지 3주도 채 안돼 다시 여행규제가 들어서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수석 의료자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유럽 각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이 아프리카 남부 지역 여행객 입국 금지 조처를 발표한 가운데 파우치 소장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스라엘과 홍콩에서 오미크론변이 사례가 확인된데 이어 이날 벨기에에서도 이집트 여행자에게서 오미크론변이가 검출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변이가 세포에 침투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서 10개 돌연변이가 일어난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감염력이 높다는 델타변이도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오미크론변이가 델타변이 등과 함께 '우려변이'로 지정됐지만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WHO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99%는 델타변이에서 비롯됐다. 더 강력한 오미크론변이가 백신·치료제를 발판 삼아 '위드 코로나'라는 일상생활 복귀를 준비하는 각국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미크론변이는 이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남아공 가우텡지방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오미크론변이 확산 충격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3% 안팎의 폭락세로 마감했고, 국제유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브렌트유는 7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9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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