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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님 정말 이러시면.. " 김치 3통에 감동의 눈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2 13:00

수정 2021.12.03 13:47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뉴시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뉴시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요트·보트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만난 강사의 부탁으로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보내줬다는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백종원 대표님 정말 이러시면 어찌합니까. 제가 눈물이..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강에서 요트 및 보트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백 대표와 매니저를 교육생으로 만났다.

A씨는 “개인적으로 백종원 씨는 그냥 성공한 사업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감동을 받아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방송 설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그런데 (실제로 보니) 온화한 미소, 구수한 말씨, 카리스마 있는 눈빛, TV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수업도 열심히 잘 따라오시고, 같이 수업받던 교육생들 일일이 다 사인해주시고 사진 촬영도 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런데 A씨는 백 대표에 의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했다.

A씨는 “백 대표님이 교육을 수료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친누나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누나 시동생이 많이 아파서 간간이 환자식으로 반찬을 해서 갖다 주곤 하는데, 김치가 먹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김치 만드는 방법을 백 대표님에게 물어봐 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누나에게 “교육이 끝나서 연락하기가 좀 그렇다”며 “연락은 해 보겠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한 뒤 문자 메시지로 조심스럽게 누나의 부탁을 전했다.

그런데 백 대표가 직접 A씨에게 전화를 했다. 백 대표는 A씨에게 “고춧가루 안 쓰고 파프리카 가루로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하다. 일단 우리 개발팀에 ‘한 번 만들어 보라’고 이야기를 해 놨다”며 “만들어서 맛보고 3일 정도 테스트해 보고 알려 드리겠다. 환자가 먹을 건데 막 만들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백 대표는 “감사하다”고 연신 말하는 A씨에게 “너무 감사하지 말라. 우리도 테스트 한 번 해볼 겸 좋다”고 화답했다.

이후 3일 뒤에 백 대표 매니저가 A씨에게 연락했다. A씨는 “백 대표님이 ‘개발실에서 만든 김치 갖다 주라고 해서 갖고 왔다’고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김치 3통을 들고 오시더라”라며 “너무 죄송하고 감동의 눈물이 그냥 막 났다. 김치 앞에 두고 큰절을 올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큰 김치통 3개에 각각 다른 김치가 담겨 있다. A씨는 “살짝 맛을 봤는데 신기하게도 일반 김치 맛이 비스름하게 난다”며 “일반 김치하고 차이가 없더라”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A씨는 김치를 누나에게 전달한 뒤 백 대표에게 전화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A씨는 “그냥 김치 담그는 방법만 알려 주셔도 되는데, 직접 담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백 대표는 ‘보답을 해 드리고 싶다’는 A씨 말에도 “됐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아울러 “누나도 ‘이걸 어떻게 보답해 드려야 하냐’고 하면서 난리가 났다. 식구 모두 백 대표님한테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며 “백 대표님은 ‘됐다’고 하셨지만 마음이 그렇지 않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백 대표님 선행에 대해 알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늦게나마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대표님이 꼭 보답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며 “그리고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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