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무·성과 중심 3040 발탁'파격'… 최태원, 혁신 속도 낸다 [SK 임원 인사·조직개편]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2 18:09

수정 2021.12.02 19:02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에 2명 합류
반도체·친환경·바이오사업 가속
생산직·여성·MZ세대 임원 배출
글로벌 경쟁력위한 조직도 신설


직무·성과 중심 3040 발탁'파격'… 최태원, 혁신 속도 낸다 [SK 임원 인사·조직개편]
직무·성과 중심 3040 발탁'파격'… 최태원, 혁신 속도 낸다 [SK 임원 인사·조직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단행한 2022년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은 '파격 인사'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상무·전무·부사장 임원 직급을 파격적으로 통합한 최 회장은 올해도 '3040' 사장과 임원을 배출하는 등 연공서열을 타파한 직무·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스토리를 이어갔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는 40대 사장과 30대 부사장이 나왔다. 또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반도체와 친환경사업에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곽노정·노종원, 미래 CEO 눈도장

2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스퀘어 등 3개사와 SK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위원회 위원장까지 4개 중책도 계속 맡게 된다.


SK하이닉스는 CEO 산하에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전사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개발제조총괄이 안전개발제조총괄로 역할이 확대됐다. 곽노정 제조·기술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 조직을 맡는다. 사업총괄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한다. 46살의 노종원 경영지원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새 조직을 이끌게 된다.

또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해 나갈 미주 사업 조직과 그 산하의 연구개발(R&D) 조직이 신설된다. 이석희 사장이 이 조직의 수장을 겸직한다. SK하이닉스는 미주 신설조직을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유수의 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전담팀(TF)'이 신설되고, 곽노정 사장이 TF장을 겸한다.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들이 TF에 참여해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에 맞게 일하는 문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신규임원 인사에서 최초의 전임직(생산직) 출신 임원으로 손수용 담당을 배출했다. 역량을 갖춘 여성 임원으로는 신승아 담당을, MZ세대 우수리더로 82년생 이재서 담당 등을 발탁했다. 이 담당은 현재 만 39세로 사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갖게 됐다.

■부회장 CEO 체제, 친환경사업 가속

SK㈜의 장동현 사장과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그룹 지주회사나 중간사업지주사 모두 부회장급 CEO 체제로 전환시켰다.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에 2명이 새로 합류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수소 등 신에너지 분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SK E&S의 유정준 부회장,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분야를 총괄하는 SK스퀘어의 박정호 부회장과 함께 지주단위별로 어깨를 나란하게 됐다.

첨단소재·친환경·바이오·디지털 등 4대 분야 위주로 투자사업을 겸하는 사업형 지주사인 SK㈜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 내에 '테크 담당'과 '글로벌 담당'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테크 담당은 포트폴리오 간의 기술적 시너지 향상을 담당하고, 글로벌 담당은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킹을 전담한다.


김준 부회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은 SK의 주력사업인 정유·화학·석유개발·윤활유사업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중간지주사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전략본부를 포트폴리오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차세대 성장사업인 폐배터리 재활용을 전담할 'BMR 추진담당'을 신설했다.


SK지오센트릭은 'G2 테크 센터'를 신설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공정기술을 확보하고, SK루브리컨츠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도 각각 'Green 성장본부' '품질경영실' 'E&NV담당' 등을 신설해 그린 사업 발굴과 품질기술 고도화 등에 나선다.

km@fnnews.com 김경민 안태호 기자
km@fnnews.com 김경민 안태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