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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부유층' 부동산·주식 덕에 1년새 자산 1억5000만원 증가 [팬데믹시대, 부자들 투자활동 늘었다]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5 17:32

수정 2021.12.15 09:35

소득 상위 10~30% 가구
순자산 7억6540만원
팬데믹 기간 소득 줄었지만 
집값 오르며 자산 가격 올라
'대중부유층' 부동산·주식 덕에 1년새 자산 1억5000만원 증가 [팬데믹시대, 부자들 투자활동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의 자산이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약 1억5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자산 가격은 올랐으나 소득은 감소했다.

■순자산 7억6540만원
5일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 대비 19.5%(1억4901만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24.9%(2962만원) 늘어난 부채 1억4834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7억65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채는 대출과 부동산 임대 보증금으로 구성됐다.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오히려 516만원 감소했다.


다만 금융자산 중 주식 평가액은 3367만원으로 1097만원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 중 대중부유층의 자산은 증가했지만 소득은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소득이 적어졌다는 응답자 비중이 26.0%로 많아졌다는 응답(23.0%)에 비해 높았으며, 소득의 감소폭도 증가폭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 대부분(20.3%)은 소득 증가분이 10% 이내인 반면, 소득 감소자의 경우 1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1.4%에 달했다.

■부동산·주식 비중 증대
반면 팬데믹 기간 중 보유한 부동산의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자는 37.8%로, 줄었다는 응답자 비중 6.8%를 크게 상회했다.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29.0%로, 감소했다는 응답(13.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중부유층의 18.2%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78.7%로 전년 대비 2.1%p 높아져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팬데믹 이후 실물경기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으나 저금리 등의 기조로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투자활동이 증가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이 같은 내용으로 답했으며, 고위험·고수익을 추구(공격·적극투자형)하는 비중도 43.6%로 전년 대비 약 10%p 증가했다. 특히 응답자의 과반인 54.5%가 자산관리 필요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모두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단 부동산 구매 의향은 높으나 대출금리에는 민감했다. 대중부유층의 58.4%가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구매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출 이용 희망자 중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에 도달할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영향, 디지털금융 가속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디지털 금융은 더욱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겠다는 응답은 35.6%로 직원대면(29.3%)을 앞질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직원대면(45.9%)을 원하는 대중부유층이 가장 많았었다. 또 절반에 가까운 대중부유층(48.9%)이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를 받고 싶다고 답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부터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고객분석 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대중부유층의 경제 상황과 인식을 분석한 네 번째 보고서를 선보였다.
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이를 충족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번 보고서를 완성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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