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부회장 한종희 "기술은 지속가능한 미래 지향해야"… 친환경기술 개발 선도 [CES 2022]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5 11:30

수정 2022.01.05 18:39

‘미래 위한 동행’ 주제 기조연설
팬데믹 위기가 공존 가치 일깨워
제조 전 단계서 친환경 요소 강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장민권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 전자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규정하며 친환경기술 개발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지속가능 제품 라이프스타일 추구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지속가능한 일상'이라고 명명하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트러스트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사이클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탄소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70만t가량 줄이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와 같은 주력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왔다.

삼성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해 올해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지난해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업종을 초월한 협력 필요" 강조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지구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에너지' 플랫폼을 활용한 전력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은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기간을 감안할 때 2억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배터리를 일렬로 나열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을 정도의 수량이다. 올해 선보이는 솔라셀 리모컨은 기존 태양광 충전뿐 아니라 와이파이 공유기 등의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충전하는 기능을 추가해 불빛이 없는 밤에도 충전할 수 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지난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라는 친환경 플랫폼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