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AI블록이 한글·알파벳으로 변신… 유아교구 끝판왕 만들었죠"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6 18:03

수정 2022.01.16 18:03

플레도
육아경험 살려 학습교구 개발
한글·영어 등 15개 과목 학습
홈쇼핑서 기록적인 판매 달성
교육열 높은 해외시장 진출도
투자받아 올해 로봇사업 첫발
에듀테크 기업 플레도가 선보인 인공지능(AI)블록은 4~7세 아동들이 학습하는 창의융합 학습교구이다. 플레이(Play), 런(Learn), 두(Do)라는 뜻의 이름처럼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학습교구로 출시 전 1000대가 선계약 될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는 전무한 창의융합 학습교구 '플레도 AI블록'을 통해 유아 교육 사업의 넘버원 플랫폼이 되겠다는 김관석 플레도 대표(사진)을 만나봤다.
에듀테크 기업 플레도가 선보인 인공지능(AI)블록은 4~7세 아동들이 학습하는 창의융합 학습교구이다. 플레이(Play), 런(Learn), 두(Do)라는 뜻의 이름처럼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학습교구로 출시 전 1000대가 선계약 될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는 전무한 창의융합 학습교구 '플레도 AI블록'을 통해 유아 교육 사업의 넘버원 플랫폼이 되겠다는 김관석 플레도 대표(사진)을 만나봤다.
■창의융합 유아 학습교구 새시장 개척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김 대표는 "유아 학습교구의 끝판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지난해 말 출시된 AI 블록의 작동법을 시연했다. 12개의 AI블록으로 한글, 영어, 수학, 음악, 미술, 코딩 등 15가지 이상의 학습을 놀이처럼 할 수 있는 플레도 AI블록은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경험의 학습교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블록의 작동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대부분 투자를 결정하고 인수를 제안할 정도로 혁신적이다.

태블릿PC와 블루투스로 연동된 12개의 AI블록은 아이들이 직접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근육 발달을 돕는다. 태블릿앱에서 학습 과목을 선택하면 블록에 표시된 그림이나 문자가 저절로 '변신'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놀이로 받아들여진다. 김 대표는 "16년 전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집에 있는 블록에 한글 자음과 모음을 쓴 종이를 붙여 한글의 소리가 만들어지는 원리로 글자를 가르쳐본게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주만에 쉽게 한글을 읽게 된 아들을 보면서 손으로 블록을 만지면서 놀이처럼 하는 학습이 몰입감이 높아 빠른 학습 효과를 거둔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지난 2003년 장난감 세척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8년 동안 경영한 경험이 있다.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던 방식도 미리 특허로 출원했는데, 3건이 모두 등록되는 것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했다. 이후 2013년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입상했고, 2014년엔 SK텔레콤에서 진행한 중장년 대상 인큐베이팅 기업 모집에 뽑히면서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걷게 됐다.

김 대표는 "세상에 전혀 없던 제품을 만들다 보니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어서 힘들었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어려웠지만 개발을 이어갈 자금 문제도 큰 어려움이었는데 각종 공모전을 통해서 받은 자금과 개인 부동산, 지인 도움까지 합쳐 결국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출시 한달만에 홈쇼핑 진출

플레도 AI블록은 표현력, 계산능력, 언어능력 등을 길러줄 수 있도록 아날로그 블록에 IT기술을 융합한 제품이다. 블록을 연결하고 배열했을 때 블록 간에 정보가 어떻게 전달될 수 있는지, 학습한 단어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필요했다. 학습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법도 개발해야 했다. 김 대표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조금씩 전진해서 결국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11월말 1차 프로토타입 개발 후 계속 진화시켜 현재 상용화 버전의 첫 제품 시연은 2019년 말이 돼서야 가능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공식 론칭을 했고, 12월 말엔 GS홈쇼핑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플레도 블록 TV광고를 촬영했는데 40명이 넘는 현장 스텝을 보면서 내가 정말 뭔가를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했다"면서 "10월 15일 론칭한 뒤 한달 만에 영업조직을 만들고 대기업 홈쇼핑에서 방송을 하게 되는 급격한 성장기반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첫 방송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한 플레도 AI블록은 올해 또다른 홈쇼핑 채널 판매가 예정돼 있다. 라이브 커머스 채널 두 군데와도 방송 협의가 끝났고, 어린이 방송채널에서는 이 블록을 활용한 TV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약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플레도는 올해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로봇' 사업에도 발을 들인다. 이미 김 대표가 특허 등록을 마친 홈 로봇은 로봇 본체에 기존 태블릿을 끼워 작동하는 방식이다. 로봇의 동작을 맡는 본체와 지능을 구분한 것이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청소와 대화, 미디어 서비스 기능 등을 하는 로봇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베트남과 중국, 대만과 같이 교육열이 높은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해당 국가에서는 관련 특허를 받았거나 출원하는 중이다. 이어 그는 "오랜 연구 개발이 끝나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최소 150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까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유아 교육 사업의 1등 플랫폼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