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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측 김동철 "정권교체 위해 호남 역할 중요"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16:07

수정 2022.01.20 14:23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 지역화합본부장
"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 중심의 정치,
尹-安 두 후보 생각 100% 일치해"
"경쟁 아닌 아름다운 동행 중"
"호남이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선다"
"민주당에 회초리 드는 것이 진정 사랑"
김동철 전 의원(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 사진=서동일 기자
김동철 전 의원(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기구 정권교체동행위원회의 김동철 지역화합본부장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순 단일화뿐 아니라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해야한다는 소신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생각을 100% 같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안철수 후보가 이끈 옛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호남 인사다. 지난해 10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후 정권교체동행위에 합류했다.

지난해 7월경 안 후보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그는 "두 후보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정치여야 한다는 데에도 생각이 일치한다"고 단언했다. 극단적 진보 혹은 극단적 보수가 대한민국의 정치를 좌지우지 해선 안되고, 민생과 실용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두 후보의 신념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이신데,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어떻게 보나.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이니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안 후보가 가진 순수성도 상승세에 반영됐다고 본다. 안 후보는 안랩 창업 등을 통해 사회에 천억대 기부도 했고, 박원순,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적도 있다. 안 후보가 그간 실수도 했지만, 좋은 측면도 많이 보였다.

- 윤석열·안철수 후보 모두 가까이서 보니 어떻나.
▲윤 후보는 본성이 아주 선하고, 사고가 개방적이면서도 융통성을 갖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도 민주당 정권에 대해 정말 넌더리를 내는 후보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교체해야 한다는 소신과 신념이 정말 강하다. '정권교체'라는 점에 있어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100% 생각을 같이 한다.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선거를 이기기 위한 단순 후보 단일화를 넘어서, '윤석열-안철수의 공동정부'까지 가야 한다. 서로 부족한 점과 단점을 보완해주는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더 안정적인 정부가 탄생할 것이다. 특히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고 적대적 양당제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도 두 후보의 인식이 같다.

-지금 당장은 윤, 안 후보가 중도층을 두고 경쟁하는 건가.
▲경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동행이고 아름다운 동반이다.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데.
세상이, 어쩌다보면 악연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대표와 안 후보의 관계가 미묘한 게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데에는 생각이 똑같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저는 두 사람이 힘을 합할 거라고 본다.

김동철 전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김동철 전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윤 후보가 '청와대 슬림화, 분권형 책임장관제' 도입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국정 운영을 잘 할 사람이다. 대통령 본인이 철학만 갖고 있다면, 장관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믿고 맡기는 리더십은 좋은 리더십이다. 오히려 대통령이 모든 걸 잘 안다고 손에 쥐고 권한을 위임하지 않으면, 대통령 주변의 수석비서관, 행정관들이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큰 차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아는게 병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호남 출신으로서 윤 후보 지지 선언에 부담이 따랐을텐데.
▲지역분들이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시기도 하고, 막말을 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호남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 과거에 '민주-반민주' 구도가 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민주화 투쟁을 하는 시절이 아니다. 민주당이 잘못했을 땐 민주당 지지를 철회할 수 있어야 지역도 나라도 발전한다.

-보수정당도 마찬가지 상황 아닌가.
▲대구·경북에선 보수정당이 잘못했을 때 회초리를 들었다. 박근혜 정권이 잘못했을 때, 여론이 촛불을 들었을 때, 대구·경북에서 '우리 새누리당'이라고 껴안았으면 탄핵이 됐겠나. 당시 탄핵 여론이 대구·경북에서도 60%대였다. 호남도 민주당에 회초리를 드는게 진정 그를 사랑하는 일이다. 호남이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선다.

-국민의힘에 대한 호남 지지율도 많이 올랐다.
▲윤 후보가 기회 있을 때 마다 국민의힘 개혁과 쇄신을 이야기 한 덕분이라고 본다.
이제 과거사 이야기가 아닌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마의 구간인 10%는 깨졌지만 이것으로는 안되고, 더 많은 호남의 지지를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면 좋겠다.
저희는 호남의 30% 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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